북한이 4·15 총선을 하루앞둔 14일 아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군 내부에서는 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두고 해오던 활동이라거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내부 결속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남쪽의 총선 전날까지 이렇게 긴장을 가중하는 군사활동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후 2시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날 아침 7시40분경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순항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했으며 상공에서 미그기 계열, 수호이 계열 공군기의 활동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투기는 공대지 미사일도 발사했다고 했다. 공대지 무장 발사지역은 원산 일대이며, 미사일 발사 지역은 강원도 문천 일대다. 항공기는 수대이며, 여러 기종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미사일 발사가 전투기 훈련과 연계돼있는지를 두고 이 관계자는 “과거 북한이 밝힌 적이 있는데 우리 군은 최근에 서해상에서 북한 공군이 영공방어를 위해 비행활동이 활발한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어도 같은 중첩구역에 우리 군이 공군 초계활동하듯이 북한 공군이 영공방어를 위해 북중경계지역에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총선 전날 발사 배경을 두고 “내일이 김일성 생일이고, 의도는 여러 가지로 좀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김일성 생일과 같은 날 한 것은 내부 결속과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내부의 결집 측면의 필요성 차원에서 한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내부 사정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해도 미사일 발사와 같은 주변국에 긴장을 일으키는 군사활동을 총선 전날까지 발사한 것은 주목도를 높여 다른 목표를 얻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이 관계자는 “어떤 개연성과 연관성이 높은지 더 분석해봐야 한다”면서도 “코로나 상황에 따른 내부 결속의 필요가 더 크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7년 6월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조선중앙TV의 보도 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지난 2017년 6월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조선중앙TV의 보도 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 같은 순항 발사체를 쏜 전례는 지난 2017년 6월에도 유사한 발사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 미사일과 달리 자체 추진체의 추진동력(힘)으로 목표물에 도달할때까지 날아가는 원리로 설계된 미사일이다. 이에 반해 탄도미사일은 추진체의 힘으로 가다가 정점에 올랐을 때부터 자체추진력 없이 중력가속도의 힘으로 자유낙하해 목표물까지 도달하는 원리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높은 반면, 긴거리를 가지 못하고 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탄도미사일은 정확도는 다소 낮을 수 있으나 긴 거리를 가는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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