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 101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닌 독립운동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진행되는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 대한 보훈에 힘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나라의 주인으로 일어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 대한민국을 세운 수많은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종교인, 경찰과 관료, 의사와 간호사들, 이름 없는 지게꾼과 장돌뱅이, 맹인, 광부, 소작인, 머슴, 기생들도 독립운동사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으로 새겨진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과 경찰의 뿌리를 두고 대통령은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해 광복군으로 결실을 본 육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한인 비행사 양성소’에서 시작해 광복군 총사령부 ‘공군설계위원회’가 기틀을 세운 공군 △독립운동가와 가족들,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임을 들어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국민의 군대’의 뿌리 역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뿌리와 관련, 그는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이 경찰의 임무로 강조한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가 오늘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원천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이 우리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우리는 2021년 완공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영원히 새기겠다”며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이날 행사가 열린 서대문형무소를 두고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의 ‘순결한 남녀의 피’가 배어있다고 평가했다. 3·1독립운동으로 각성한 평범한 이들이 독립운동가가 됐고, 그들의 혼이 이곳에 서려 있다고 했다. 그는 3·1독립운동이 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27년간의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기어코 해방과 자유를 쟁취하여 오늘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치열한 독립투쟁과 줄기찬 외교적 노력으로 1943년 ‘카이로 선언’에서 우리는 식민지 나라 중 유일하게 독립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진정 위대한 것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항전 속에서 민족의 역사를 변화시키고 민주적 역량을 발전시켰으며 인내와 헌신, 연대와 협력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기틀을 단단히 다졌다고 해석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두고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정신을 오늘의 역사로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라며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은 단지 ‘반일’에 머물지 않았고, ‘자주독립’과 함께 인간의 존엄을 본질로 하는 ‘자유평등’, 성별, 빈부, 지역, 계층, 이념을 아우르는 ‘화합과 통합’ 인류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하는 ‘인류애’라는 위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보훈과 관련 지난해부터 효창공원을 ‘독립기념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해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위탁병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회경제적 위기를 두고 문 대통령은 “독립 선열들의 정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깊이 새기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며.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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