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노동조합이 10일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과 검찰 유착 의혹에 “노조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차후 입장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MBC의 첫 보도 이후 침묵을 지키던 채널A 내부에서 나온 첫 입장이다. 채널A 노조는 지난해 2월 출범했다. MBC 보도는 이동재 채널A 법조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접근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회유·협박했다는 내용이다.

채널A 노조는 10일 오후 “노조는 기자 동료의 취재 과정과 관련해 회사의 진상조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노조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진행 과정을 문의했지만 진상조사위 측은 ‘조사 공정성 유지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중간 진행 상황을 대내외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채널A 노조는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공식발표 전, 회사 측으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밝힌 뒤 지난 9일 김재호·김차수 채널A 공동대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소명한 사실을 다시 전했다.

▲ 채널A는 지난 1일 메인뉴스 ‘뉴스A’를 통해 “본사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리.
▲ 채널A는 지난 1일 메인뉴스 ‘뉴스A’를 통해 “본사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리.

채널A 측은 9일 방통위에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은 인정했지만, 보도본부 간부가 취재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채널A 대표들이 출석한 방통위의 비공개 의견 청취 내용이 방통위 자료로 언론에 보도되자 채널A 기자들은 내부 반발했다고 한다.

사내 공지나 내부 토론 과정 없이 타 매체 보도를 통해 회사 상황을 인지하는 상황에 불만이 터진 것. 침묵을 지키던 채널A 노조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이유로 알려졌다. 

채널A 노조는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다. 노조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차후 입장을 내도록 하겠다”며 “노조는 동료들과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널A 측은 김차수 대표를 위원장으로 사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김 대표를 포함해 6명이 조사위원이다. 사내 진상조사를 거친 후 외부 자문위원이 검증 철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진상조사의 객관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진상조사위에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재 기자에 대해 채널A 관계자들이 입을 닫고 이 기자 본인 역시 연락을 차단해 잠적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잠적 않고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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