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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방’하는데 방송은 ‘비틀’거리네
신문은 ‘선방’하는데 방송은 ‘비틀’거리네
2019년 지상파·종편과 일간지·경제지 영업 성적표

매년 4월은 언론사 경영의 전년도 성적표를 확인하는 달이다. 언론사 다수는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한 해 성과를 확인하고 주주들에게 공유하며, 그 내용을 공시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가 2020년 상반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지만 공시를 보면 지난해 경영 상황도 이미 잔뜩 쪼그라들었던 것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지상파 3사 및 종편과 종합일간지·경제지 영업 성적을 두루 살펴봤다. 방송과 신문이라는, 성격이 판이한 산업 간 비교라는 걸 감안해도, 보수신문과 경제지들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방송들은 너나할 것 없이 위태로운 수준이다. KBS, MBC, SBS, JTBC, MBN, 채널A, TV조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연합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경영 수치(영업손익 및 매출액 등)를 살폈다.

지상파 3사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

MBC 상황이 심상찮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966억원. 2018년 1237억원보다 300억원여 적자 폭이 준 것이지만 코로나19 경영 위기 등 올해 경영 개선 가능성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KBS도 영업적자 폭이 늘고 있다. 2018년 585억원의 적자는 지난해 759억원(2019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핵심은 큰 폭의 광고수입 하락이다. 지난해 MBC 광고수입은 2896억원으로 2018년 대비 352억원 감소했다. KBS의 경우도 지난해 광고수입은 2548억원으로 2018년 대비 780억원 감소했다.

SBS는 지난해 60억원 영업이익을 봤다. 전년과 비교하면 53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020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통상적 비용을 일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편성 조정, 본부별 총 제작비의 5% 축소 등을 통해 약 150억원의 비용 지출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배주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태영건설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해 올해 SBS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JTBC와 채널A도 각각 252억원, 158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본 TV조선은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 2019년 주요 언론사 영업손익.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 2019년 주요 언론사 영업손익.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광고효과 없는 신문의 ‘선방’

지난해 영업이익 1위는 조선일보(301억원)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49억원 감소했지만 2018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29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1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경제 한파 속에 맞은 100주년이었기 때문에 2020년 수치는 어떨지 관심이 간다.

2위는 235억원의 한국경제다. 이 수치는 매일경제 104억원의 2배 이상이다. 한국경제는 2018년에도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며 조선일보 다음가는 영업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경제 2019년 매출액은 240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억원 상승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앙·동아일보는 지난해 각각 65억원, 4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신문 매출액은 각각 2800억원, 2946억원이었다. 한겨레·경향신문 영업이익은 각각 20억원, 33억원이었다. 한겨레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였지만 경향은 3분의1 수준이다. 두 신문 매출액은 각각 815억원, 873억원이었다.

조중동과 매경·한경, 그리고 한겨레와 경향 등 신문들은 20~3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을 봤다.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방송보다 비용 규모가 작은 산업이라는 점, 각종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점, 신문 광고가 ‘광고’가 아닌 사실상 ‘보험’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등이 생존 비기로 보인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자사 매출·영업이익 성장이 “신문 본연의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인재포럼, 스트롱코리아포럼,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29초영화제 등의 사업 다각화로 일궈낸 결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2014~2019년 지상파 3사 및 주요 일간·경제지 영업손익 그래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 2014~2019년 지상파 3사 및 주요 일간·경제지 영업손익 그래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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