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칼럼 표절한 한국경제 논설위원 사표
칼럼 표절한 한국경제 논설위원 사표
아시아투데이 기자 칼럼 베껴 논란… 책임지고 9일 사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타 매체 기사를 베껴 표절 논란이 일었다. 이 논설위원은 9일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는 즉각 사표 수리했다.

A 한경 논설위원은 지난 7일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혐한·反베트남 ‘적개심 팔이’”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언론과 유튜브가 서로에게 쏟는 혐오의 문제를 지적했다.

A 위원이 보도에서 주요하게 다룬 사례는 베트남 정부가 지난 2월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한 80여명의 승객(한국인 20명 포함)을 사전 통보도 없이 격리한 사건이다.

이 소식을 전한 국내 언론이 “자물쇠로 잠긴 병원에 갇혀 있었다”, “아침에 빵 조각 몇 개 주더라”는 교민 인터뷰를 검증 없이 내보내면서 반베트남 정서가 고조된 사건이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베트남에서도 혐한 감정이 크게 일었다.

A 위원은 이 사례를 지적하며 정부에 “좀 더 대국적인 자세로 악화되고 있는 두 나라 관계를 복원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타 매체 기사를 베껴 표절 논란이 일었다. 그는 9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가 쓴 칼럼 화면 갈무리.
▲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타 매체 기사를 베껴 표절 논란이 일었다. 그는 9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가 쓴 칼럼 화면 갈무리.

A 위원 칼럼은 지난달 5일 아시아투데이 하노이 특파원이 보도한 “[기자의눈] 베트남 바잉미와 순댓국”과 상당 부분 유사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다.

① “지난 일주일, 베트남과 한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바잉미(반미: 베트남식 샌드위치)’와 ‘#ApologizeToVietNam(베트남에 사과하라)’다.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했다가 한국인 승객 20명을 포함해 80여 명의 승객들이 격리된 사건이 발단이다.”(아시아투데이)

“베트남 인터넷을 지금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는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와 ‘베트남에 사과하라(#ApologizeToVietNam)’다. 베트남 정부가 2월25일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한 80여명의 승객(한국인 20명 포함)을 사전 통보도 없이 격리한 사건이 발단이었다.”(한국경제)

② “빵 쪼가리(조각)’라고 불린 음식은 베트남식 샌드위치 바잉미다. 퍼(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식(食)문화의 상징이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자 베트남 국민들은 즉각 분노하며 해시태그 등을 통해 베트남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아시아투데이)

“‘빵 조각’이라고 불린 음식은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반미’다. 이 내용이 베트남 현지에 알려지자 베트남인들은 분노하며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다.”(한국경제)

③ “한국에 바잉미는 ‘빵 쪼가리’로 알려졌지만, 문제의 그날 병원 책임자였던 레타인푹 원장이 자신은 1만2000동(600원)짜리 바잉미를 먹으며 한국민들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 2만동(1000원)짜리 특 바잉미를 준비해줬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아시아투데이)

“한국인이 격리됐던 다낭 병원의 책임자는 그날 자신은 1만2000동(600원)짜리 반미를 먹으며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히 2만동(1000원)짜리 반미를 내줬다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한국경제)

④ “서로에 대한 배려로 기억될 수 있었을 바잉미와 순댓국, 몇몇 미담들마저 우리는 베트남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으로 묻어버린 것은 아닌가.”(아시아투데이)

“서로에 대한 배려로 기억될 수도 있었던 반미와 순대국, 그리고 몇몇 미담들마저 서로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으로 묻어버린 것은 아닌가.”(한국경제)

상당 부분이 아시아투데이 기사 내용을 실은 것이지만 출처는 없었다. 아시아투데이 칼럼의 14개 문장 가운데 8개가 큰 표현 수정 없이 A 위원 칼럼에 실렸다. 한경 안팎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한경 차원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다 A 위원이 9일 사표를 냈고 즉각 수리가 이뤄졌다.

한경 관계자는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본인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도 바로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이 기사는 논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