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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구충제로 코로나치료? 엉뚱” 연구자 “효과 있어”
文 “구충제로 코로나치료? 엉뚱” 연구자 “효과 있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현장 시찰] “백신 개발해놓고 종식되면 손해? 정부가 100% 보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연구책임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구충제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무관한 것 아니냐, 엉뚱하다고 반문하자 이 책임자는 광범위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연구 현장에 시찰한 자리에서 담당연구 책임자가 이같이 밝혔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장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약물을 투입했을 때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 없는지 설명했다.

김 팀장은 “특히 관심을 갖게 된 게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라는 천식약과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라는 구충제”라며 이런 약물이 거의 없으면 바이러스로 가득차있지만 약물의 농도를 올려주면 바이러스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시클레소니드는 이번주부터 연구자 임상에 들어갔고, 니클로사마이드의 경우 몸에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덴마크와 국내제약사들과 논의중이라고 했다.

설명을 듣던 문 대통령이 “주로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구충제는 그쪽하고는 좀 무관한 거 아닌가”라며 “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좀 든다”고 반문했다. 김승택 팀장은 “그렇다, 맞다”면서도 “이게 의외로 과거 메르스나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 적이 있었고, 다른 논문 리뷰를 해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이미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구충제로는 허가가 됐다”면서도 “이런 것들을 우리 폐에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제형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 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왕식 파스퇴르연구소장은 “국내 제약사가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에 우리 소식(논문 게재)을 듣고서 지금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백신-치료제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에 방문해 연구책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백신-치료제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에 방문해 연구책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도 치료제 개발 현황 보고에서 ‘클로로퀸’, ‘칼레트라’ 등 전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많이 되는 약물이 실제로는 말라리아나 류마티스성 질환 및 에이즈 치료제, 에볼라 치료제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과정을 두고 염 교수는 원인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 특히 폐에 있는 폐포 세포를 잘 침범해 폐렴을 잘 유발한다며 이렇게 폐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들을 차단하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그런 약물들을 후보물질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복기 환자의 몸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받아서 중환자에 투여해주는 혈장치료 개념도 소개했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백신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백신이란 코로나19 감염체의 구성 성분이다. 이 감염체를 인체에 주입하면 항체를 만들어서 방어능력을 형성하고, 나중에 이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 항체가 방어하게 돼 예방효과가 있다. 백신 효능은 이미 디프테리아, 소아마비 등 수십종의 감염병에서 증명됐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백신을 접종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사이어티에 이런 감염병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 차장은 특히 지금은 우리가 강력한 방역으로 제어하고 있지만 다시 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대비하려면 백신을 통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발언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산·학·연·병’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 협의 틀을 만들어 범정부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라며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논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치료제나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감염병이 종식되는 바람에 개발이 중단’된 사례를 거론하며 경제성이나 상업성을 염려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개발을 완료해도 개발에 들였던 노력이나 비용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코로가19가 창궐하다시피 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다”며 “개발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한 양을 다음을 위해서라도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백신-치료제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백신-치료제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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