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차명진 등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 막말에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9일 대국민 사과한 가운데 ‘중국 유곽’을 선거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통합당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군산 차이나타운에 ‘중국 유곽’을 조성하겠다고 적었다. 유곽은 성매매 집결지를 뜻하는 단어다. 

▲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공보물.
▲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공보물.

 

이 후보는 이날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군산 차이나타운 조성 공약 관련 회의 중 발견해 별도 확인지시 했지만 편집과정에서 공보물이 작성됐다”며 “편집자·인쇄물 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하지 않아 최초 문서를 붙여넣는 착오로 인해 공약집에 삽입됐다”고 했다. 이어 “실수라는 변명보다는 거듭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정황도 있다. 일단 이 후보는 처음 유곽 조성을 누가 언급했는지, 어떤 경위로 이런 단어가 들어갔는지 등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실수라면 유곽이 아닌 어떤 단어를 넣으려 했는지 설명도 없었다. 

▲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포스터
▲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선거포스터

 

더구나 군산은 지난 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성매매집결지에서 화재참사가 났고, 2002년 군산 개복동 성매매집결지에서도 화재 참사가 났다. 화재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감금된 채 노예같은 생활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유족들은 국가와 업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유곽’이란 단어와 무관치 않은 지역이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해 제명 논란까지 불러온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초재선 의원분들이 간단한 말실수, 단어선택의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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