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악화로 150억원의 비용 축소를 시사했다. 단계적 비용 절감안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KBS와 MBC도 180억원대 비용 예산을 줄이거나 임원·보직자 업무추진비를 삭감하는 등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박정훈 사장은 8일 사내에 “국내외 연수 중단과 임원 이하 보직자 업무추진비 30%, 비보직자 50%, 진행비 30%, 취재비 30%, 회의비 50% 등 통상적 비용을 일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편성 조정, 본부별 총 제작비의 5% 축소 등을 통해 약 150억원의 비용 지출을 축소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제공.
▲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제공.

 

박 사장은 “1분기를 마친 현재 드라마 부문의 괄목할 만한 경쟁력 상승에도 TV 광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이 감소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4월 광고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역성장해 12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처럼 올해 광고 매출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고 이외에도 협찬, 공연사업, 글로벌 공동제작, 해외촬영 등 수익 차질이 벌어지는 분야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런 어려움은 SBS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KBS, MBC를 비롯해 CJ ENM, JTBC 등 우리 경쟁사들도 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대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저는 지난 2일 지상파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보고자 방송협회장으로서 정부에 중간광고 즉시 시행 등의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과거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왔던 것처럼 현재 어려움도 반드시 전화위복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