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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제작본부장 “김어준 ‘대구사태’ 발언, 방송 통해 사과할 것”
TBS 제작본부장 “김어준 ‘대구사태’ 발언, 방송 통해 사과할 것”
방통심의위, TBS ‘김어준 뉴스공장’ 행정지도…전광삼 상임위원 “광주사태라 말하면 광주시민 분노할 것”

“사태라는 표현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광주 사태라고 이야기하면 광주 시민들은 아마 죽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전광삼 방통심의위 상임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방통심의위 방송소위·위원장 허미숙)는 8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방송심의규정 ‘사회통합’ ‘객관성’ 조항 등을 위반했는지 심의하고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행정지도는 방송사 재승인·재허가에 반영되지 않는 경미한 제재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3월6일 방영분).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3월6일 방영분).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지난달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오프닝 코너 ‘김어준 생각’에서 “어제부로 대구에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시민 560명당 한 명이 됐다. 이 추세라면 다음주면 400명, 300명당 한 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한 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느냐”고 발언했다.

김씨는 이런 상황을 ‘대구 사태’라고 정의했다.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걸. 그래서 이상한 겁니다. 보수 야당은 왜 대구시민이 요구하는 강제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는가?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TBS 시청자 게시판에 김어준씨를 하차시키라고 성토했다. 게시판에는 “김어준씨 발언이 TBS 공식 입장인가” “대구 시민입니다. 김어준 퇴출시켜 주세요” 등 TBS 사과와 김씨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구 지역 신문들도 김씨를 비판했다.

▲TBS 게시판에 김어준씨의 사과와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TBS 홈페이지.
▲TBS 게시판에 김어준씨의 사과와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TBS 홈페이지.

논란이 커지자 TBS는 지난달 9일 오후 입장문을 냈다. TBS는 “김어준씨의 ‘대구사태이자 신천지사태’ 발언은 폄하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의견 진술자로 출석한 송원섭 TBS 라디오 제작본부장은 “특정 지역을 비하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 책임감 있는 표현을 고민했어야 했다. 너무 강한 어조의 단어를 선택한 것 같다. 그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과 빌미를 만들었다. 대구시민이 느꼈던 고통을 배로 만들었다면 사과한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사회통합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소영 위원이 “대구사태라는 표현이 다른 논의들을 막았다. 책임감 있는 표현은 청취자를 위한 것이다. TBS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방통심의위에만 보인다. 당시의 회사 입장을 봤는데 청취자를 위한 피드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송원섭 본부장은 “방송을 통해 청취자분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이야기하면 광주 사람들은 죽이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한 뒤 “정부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무렵 ‘대구 코로나19’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서 난리가 났다. 우한 폐렴도 쓰지 말자고 했다. 단어 한마디가 비수가 된다”고 지적하자, 송 본부장은 “저희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대구 지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맞받았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김어준씨한테 전해달라. 제발 송 본부장이 말한 것처럼 대구가 안타깝다는 말 한마디라도 섞어서 말해달라고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재영 위원이 “오프닝 멘트인 ‘김어준 생각’은 누가 작성하는 거냐”고 묻자, 송 본부장은 “김어준씨가 작성하고 담당 PD와 작가 등이 살핀다. 데스킹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의위원 3인(정부·여당 추천 허미숙 위원장·김재영·이소영 위원)은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미래통합당 추천 전광삼 상임위원은 법정제재 ‘경고’ 의견을 냈다.

심의위원들은 ‘대구 사태’라는 표현 자체는 문제지만 방송의 전반적 맥락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영 위원은 “오프닝멘트 일부만 가지고 방송 전체를 판단하는 게 아닌가 고려했다. 잘못된 단어 발언 후엔 검찰의 적극적 수사를 주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방송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위원도 “표현에 문제가 있다. 대구 사태라는 표현이 광주 사태를 연상시켰다. 이날 방송 메시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의견진술서에 대구 지역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프닝 멘트에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법정제재 ‘주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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