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또다시 세월호 관련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차 후보가 지난 6일 부천시 선관위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 사건을 아시냐”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차 후보자는 이전부터 세월호 사건에 막말을 해온 인사다. 그가 언급한 단어는 여러 명이 성행위를 한다는 뜻으로, 이를 세월호 사건과 연결시킨 발언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망언이다.

이날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차 후보께서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막말 정치인”이라며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한술 더 떠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전 이미 2018년 5월 뉴스플러스라는 매체를 통해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 성금 다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습니까”라며 “그럼에도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한 것”이라고 막말을 합리화했다. 

차 후보는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에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죄송하다”며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대통령을 쫓아내고, 억지 누명을 씌워서 쫓아내고 권력을 획득한 자들, 지금까지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차명진 후보하고 대면하고 얘기하기가 두렵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정말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서도 세월호 관련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서도 세월호 관련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차 후보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서도 유사한 이야기를 꺼냈다. 차 후보는 7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2018년 5월 뉴스플러스에 나온 세월호 ‘○○○’ 기사를 봤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8일 오후 차 후보자 제명을 논의 중이다. 제명하더라도 차 후보를 공천한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망언’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사람에게 지위고하 막론하고 즉각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OBS 보도국 관계자는 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부천시 선관위 주최로 한 토론회이기 때문에 OBS 차원에서 편집할 수는 없다”며 지난 6일 토론회 영상이 8일 오후 방영될 것을 예고했다. 김상희 의원실 측은 미디어오늘에 “방송 이후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