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대중문화를 활용한 선거 홍보에 당사자들이 반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정 캐릭터나 인물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선거 운동에 등장했다. 강원도 원주갑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측은 선거 운동에 펭수 캐릭터 인형탈을 동원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EBS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몇몇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히며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 운동에 펭수가 쓰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펭수와 관련된 모든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선거운동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선거운동 사진.

최근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는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을 자신에 빗댄 홍새로이 캐릭터를 선보였다가 원작자가 이를 지적하자 자진 삭제했다. 홍준표 후보와 박새로이 주인공 캐릭터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홍준표 후보에 ‘홍새로이’ 캐릭터를 부여했다.

‘이태원 클라쓰’ 웹툰 원작자인 조광진 작가는 7일 SNS를 통해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한 오준석 민중당 후보는 마미손처럼 가면을 쓴 사진에 마미손의 곡 ‘소년점프’를 개사해 “선거에서 진보정치는 절대 죽지않아” 등 문구를 쓴 현수막이 논란이 됐다.

▲ 박새로이 캐릭터를 활용한 홍새로이 캐릭터.
▲ 박새로이 캐릭터를 활용한 홍새로이 캐릭터.

래퍼 마미손의 소속사는 8일 입장을 내고 “마미손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나 후보의 선거 홍보 활동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아티스트와 회사의 동의 없이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다”고 밝혔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서형의 캐릭터는 더불어시민당측 지지자들이 만든 이미지에 쓰였다. 김서형측 소속사는 “동의 없이는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다”며 “초상권 무단 도용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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