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9일 채널A의 검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채널A로부터 의견 청취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는 채널A 진상조사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견 청취 결과가 현재 재승인 보류 상태인 채널A의 향후 재승인 여부에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앞서 MBC는 채널A 법조기자가 현재 감옥에 있는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씨 측에 접근해 ‘유시민의 혐의 내용을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검찰이 가혹하게 수사할 것’라며 검찰 고위관계자와의 녹취를 들려주고 가족의 신상을 언급하는 등 사실상의 협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원장과 방통위원들은 7일 오후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9일 채널A로부터 의견 청취를 듣기로 합의했다. 이날 의견 청취는 비공개로 진행하되, 의견 청취 결과는 공개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역시 재승인 보류를 결정한 TV조선에 대한 청문 절차를 오는 10일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방통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채널A 사안에 대해 “만약 단순한 취재윤리 위반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검찰과 선거 기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단히 큰 사안”이라고 전하며 “현 상황이 재승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래픽=안혜나 기자
▲ 그래픽=안혜나 기자

만약 채널A 사회부장 또는 그 윗선으로부터 취재지시를 받고 움직인 정황이 드러난다면 이는 회사 차원의 조직적 보도 움직임으로 봐야 하며, 이 경우 재승인 중점심사사항에 해당하는 ‘방송의 공적 책임’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달 26일 “TV조선과 채널A에 대해서는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편성·보도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한 계획을 확인한 후,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승인 심사 결과 1000점 중 650점 미만이거나, 또는 중점심사사항이 배점의 50% 미달인 경우 재승인 거부가 가능하다. 채널A의 방송사업 승인유효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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