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사실왜곡 보도에 유감이라고도 했다.

다만 청와대 입장은 두달 전만 해도 상반기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이번엔 올해 중 조기 방한으로 표현이 달라졌다. 조선일보 기자는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7일자 6면 기사 ‘청와대, 중 입국금지 않고 기다렸지만…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온라인 제목 : [단독] 中 입국금지 않고 기다린 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에서 “정부가 상반기 중 성사시키기 위해 공들여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이 “6월 내 시 주석의 단독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지속돼 현실적으로 시 주석의 방한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썼다.

▲ 조선일보 4월7일자 6면 ‘청와대, 중 입국금지 안혹 기다렸지만 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 기사.
▲ 조선일보 4월7일자 6면 ‘청와대, 중 입국금지 안혹 기다렸지만 시진핑 방한 하반기로 연기’ 기사.

조선일보는 “최근 정부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코로나 패닉’에 빠진 국제적 분위기를 감안, 시 주석 방한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3월 초 열릴 예정이던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 양회(兩會)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기돼 일러야 이달 중·하순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통상 양회가 2주 정도 이어지고, 개막 자체가 다음 달로 밀릴 가능성도 있어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관측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이날 아침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방한 하반기 연기 관련 보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의중이고, 조기방한 사실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사실을 크게 왜곡해 유감스럽다”며 “올해 조기 방한은 한중 정상간 변화 없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 방한시기를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청와대의 시진핑 방한 시기 언급은 종전과 달라졌다. ‘상반기’라는 말이 빠졌다. 지난 2월4일 ‘시진핑 주석 방한이 3~4월에서 6월로 잠정연기’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당시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상반기에 확정적이라고 지난 연말 공식적으로 밝혔고, 시기는 밝힌바 없으며 한중 간에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하반기로 연기된다는 이번 조선일보 보도내용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인지 등에 청와대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이에 기사를 쓴 노석조 조선일보 기자는 7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질의했으나 당장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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