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로 올해 사업 손실이 12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의 이유다.

6일자 KBS 사보를 보면, 양 사장은 1일 조회사를 통해 “1~2월 광고 수입이 목표 대비 78%의 실적을 내서 84억원 미달됐다. 3월 광고는 목표 대비 65%로 80억원이 미달”이라며 “타 방송사나 종편의 경우도 대체로 유사하다. 콘텐츠 사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한국경제가 역성장을 한다면 앞으로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양 사장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당기 손실은 522억원, 사업 손실은 1269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KBS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획기적 대책이 없으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매년 1200억 원의 적자가 반복돼 누적 적자가 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는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제는 자산매각 등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도 당기손익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달 26일 ‘2020년 제1차 재정안정화전략회의’를 열어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185.7억원의 비용 예산을 긴축하기로 결정했다. 양 사장은 이 소식을 전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구조적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분기 내 종합적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현재 KBS의 수입 구조에 맞는 비용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효율적 조직 및 인력 운용 방안이 필요하다”며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몸을 가볍게 하지 않으면 이제 버틸 수 없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호소했다. 양 사장은 “이런 일은 구성원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한다. 임원과 보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