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언론인 출신 후보 출마지역은 혼전 지역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언론인 출신 3명이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언론이 ‘격전지’로 분류하고 있는 곳엔 언론인 출신 후보들이 눈에 띈다. 한겨레-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6일 발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을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은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예상 득표율은 50.36%, 승리확률은 54%(신뢰구간 95%)다. 한겨레는 “지난달 29일 분석 시점보다 고민정 후보 승리확률은 4%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곳을 경합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지원유세’가 이어지고 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송파구을 역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KBS-한국리서치가 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최재성 민주당 후보는 43%, 배현진 후보는 41%의 후보지지도를 나타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같은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 후보지지도는 배 후보가 44.6%, 최 후보가 43.8%다. 2년 전 재보궐 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54.4%로 배 후보(29.6%)를 앞선 바 있다. ‘문재인정부의 방송장악’을 주장하며 정치권으로 옮긴 배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언론의 주목도 또한 높다. 

▲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배현진 후보 페이스북
▲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배현진 후보 페이스북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고민정 후보 페이스북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고민정 후보 페이스북

 

▲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민경욱 후보 페이스북
▲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민경욱 후보 페이스북

경선과정에서의 각종 논란 속 통합당 후보로 ‘살아’ 돌아온 KBS 출신 민경욱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 역시 당선자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한국리서치가 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민경욱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3.5%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22.6%를 기록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민 후보가 40.6%, 정 후보가 32.7%, 이 후보가 11.3%로 나타났다. 때문에 막판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민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 출마한 동아일보 출신 윤영찬 민주당 후보는 신상진 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도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총선 가상 대결에서 윤 후보는 42%, 신 후보는 30.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MBC 출신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26일 경인일보-알앤써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병관 후보가 43%, 김은혜 후보는 37.4%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에선 김병관 후보가 45.6%, 김은혜 후보는 35.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MBC 출신의 심재철 통합당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MBC-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여론조사 결과 경기 안양 동안을 지지율에서 이재정 민주당 후보가 46.8%, 심재철 후보는 33.6%를 나타났다. 정의당 추혜선 후보도 7.1%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후보가 46.9%, 심 후보가 37.6%로 9.3%p의 격차를 나타냈다. 심 후보는 제1야당 원내대표이자,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한 인사다. 때문에 이재정 후보 측에서는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 공주 부여 청양에선 한국일보 출신 정진석 통합당 후보가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민주당 후보를 만나 고전 중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6일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박수현 후보가 43.8%, 정진석 후보는 37.6%의 지지율을 보였다. 5선에 도전하는 MBC 출신 정동영 민생당 후보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KBS전주방송총국-전북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후보 지지율에서 김성주 민주당 후보가 60.1%, 정동영 후보는 27.4%를 나타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낙연 후보 페이스북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낙연 후보 페이스북
▲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배재정 후보 페이스북
▲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배재정 후보 페이스북

한편 서울 종로에 출마한 동아일보 출신 이낙연 민주당 후보는 안정적 지지율로 황교안 통합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MBC 출신 노웅래 민주당 후보는 서울 마포갑에서 강승규 통합당 후보와 세 번째 맞대결이다. 18대에선 패했고, 20대에선 승리했다. MBC 출신 신경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는 MBC 출신 박용찬 통합당 후보가 도전했다. 신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며 상대는 김민석 민주당 후보다. 변수는 새누리당 대표 출신 이정현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다. 

부산일보 출신 배재정 민주당 후보는 19대 총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장제원 통합당 후보와 20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3파전이었던 지난 선거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6%(1869표)였다. 서울신문 출신의 박대출 통합당 후보는 경남 진주갑에 출마해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MBC경남-KSOI 3월29일 여론조사 보도에서 박 후보는 51%의 지지율로 정영훈 민주당 후보(26.2%)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부산일보 사장 출신으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한 안병길 통합당 후보는 선거기간 도중 부산일보 기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는 오는 8일 안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부산일보 지부는 안 후보가 선관위 토론회에서 노조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언론인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의 경우 KBS 부사장 출신의 정필모 후보가 더불어시민당 8번, 한겨레 출신의 김의겸 후보가 열린민주당 4번으로 당선권이다. 동아일보 출신 조수진 후보는 미래한국당 5번으로 역시 당선권이다. 이들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9대와 20대 선거에서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은 각각 26명 당선됐다. 현 국면을 보면 21대 선거에선 26명 이하로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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