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1일부터 임원과 보직자들 업무추진비를 30% 삭감하며 경비절감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박성제 사장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적자 규모는 작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사내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불황으로 회사 경영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93억원 줄었다. 3월까지 영업 손실이 24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4월 광고 청약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급락했다. 콘텐츠 판매 사업도 큰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현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MBC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비 절감 1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임원·보직자의 업무추진비와 직제 외 팀장의 업무추진비를 각각 30%, 50% 삭감했다. 취재활동비와 제작 진행비도 각 30%씩 삭감했다.

▲ MBC 상암동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MBC 상암동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박 사장은 “사원들께 일방적 고통 분담만을 호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 희망과 비전을 준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 취임 6개월쯤 되면 사원 여러분 앞에서 사장이 직접 구체적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MBC에 유독 불공정한 비대칭 규제 철폐를 위해서도 제가 발 벗고 나서겠다”며 “수익에 도움 된다면 광고주도 만나고, 콘텐츠에 도움 된다면 섭외에도 힘을 보탤 것이다. 회사 자원 배분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경우 과감히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 생존 경영 방안을 위해 노사 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때마다 회사 경영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듣겠다. 노조의 건설적 의견은 적극 수용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리가 빠르고 유연해진다면 콘텐츠 환경 변화뿐 아니라 경영 위기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저와 경영진이 맨 앞에 서겠다”고 했다.

지난해 MBC 매출액은 6503억원, 영업비용은 7469억원으로, 9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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