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자가 전봇대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4월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전봇대 위에서 통신 시설을 점검하던 KT 노동자가 전봇대가 부러지면서 추락 사망했다. 같은 날 충남 홍성에서 맨홀 내에서 작업 후 지상으로 올라오던 케이블 매니저가 자동차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KT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T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내부 출신 구현모 사장 체제가 출범해도 현장에는 아무런 변화조차 없는 현실에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하의도의 불량 전주 추락 사고는 KT가 시설 안전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던 약속이 공허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또다시 불량설비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전봇대 업무 모습.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전봇대 업무 모습.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아파트 옥상 작업 모습.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아파트 옥상 작업 모습.

KT새노조는 시설 안전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현장 인력을 적절히 유지하고 보강하라고 촉구했다.

KT 노동자들은 전봇대, 맨홀 작업이 안전하지 않다고 계속 경고해왔다. 정치수 공공운수노조 KT 상용직지부 대경지회 사무장은 지난 1월 미디어오늘에 농어촌지역에 노후화된 전신주가 방치돼 있고, 도로 인근 맨홀이 위험해 도로 밖으로 설비를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KT·KT계열사 산재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1월1일부터 2019년 11월까지 모두 435건의 산재 신청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이 가운데 358건이 승인됐다.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추락’이었다. 추락 사고는 전체 사고의 3분의 1이 넘는 162건(37.2%)에 달했고,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전봇대가 무너지거나 흔들리면서 벌어진 사고만 12건에 달한다.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전봇대 작업을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 유료방송통신 노동자의 전봇대 작업을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KT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데 대해 진심으로  애도하고 후속 절차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엄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KT는 △정기적 안전교육 실시 △다수 안전장비 지급 △센서 부착 헬멧 공급 △전신주 전수조사 △2인1조 작업 기준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