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이동형 작가 하차를 요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언론 길들이기, 블랙리스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미래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이동형’씨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시사정보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특정 정당 지지 또는 정당의 당원 여부를 가려내 조속히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사실상 언론인의 ‘사상검증’을 요구한 셈이다. 헌법 제21조에 명시된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태이며, 언론인을 길들이고 언론을 통제하려는 작태”라 밝혔다.

지난 3일 통합당 미디어특위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가 각각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며 하차를 요구했다. 선거 90일 전부터 특정 후보·정당 지지를 공표한 자 및 정당 당원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금지한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위가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달 27일 김씨가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치고 올라가고 있지만 시민당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다 갖고 오지 못하고 쪼개지고 있다”고 한 대목이다. 이 작가의 경우 다음날 ‘이동형TV’에서 “열린당이 민주당의 전체 파이를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 표와 국민의당 표도 갖고 가는 것”이라 말했다.

▲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위)과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 대표 이미지.
▲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위)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대표 이미지.

특위는 두 프로그램 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TV·라디오 방송사들이 시사정보프로그램 진행자를 전수조사해 ‘특정 정당지지’ 또는 ‘정당의 당원’ 여부를 가려내 관련자들을 조속히 하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현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대한민국의 언론·출판·사상·문화·예술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검열과 통제를 가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탄핵 이후에도 제대로 된 반성은커녕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오만한 자세로 언론을 바라보며 틈만 나면 자기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통합당은 과거 정권의 범죄 행위를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 길들이기, 블랙리스트 작성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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