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채널A 기자-검찰 고위 간부 유착 의혹’ 보도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제보자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제보자 음모에 걸려든 채널A 기자’라는 프레임이다. 

조선일보는 4일 “MBC의 제보자는 극렬 친문, 친조국 성향 인물이며 사기 횡령 전과자”라고 보도했다. 이에 MBC 기자는 6일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 때리기”라며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장인수 MBC 기자는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 때리기”라며 “조선일보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 역시 조선일보 식으로, 이전에 보도한 조선미디어그룹 간부의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2018년 11월 TV조선 당시 방정오 대표 딸이 운전기사에 폭언하고 갑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장 기자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가 MBC를 계속 공격한다면 당시의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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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먼저 이철 전 VIK(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채널A 측은 제보자가 먼저 (채널A 기자에게) 접근했다고 말하는데, 이철 전 대표와 채널A 기자의 문자 등을 보면 항상 채널A 기자가 먼저 만나자고 한다”고 밝혔다. 

▲디자인=안혜나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그는 “이철 전 대표에게 최초 연락한 건 채널A 기자이고 편지를 4번 연달아 보낸다”라며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자 이 전 대표가 지인을 통해 만나보라고 한다”고 전한다. 

장 기자는 보수언론 등에서 제보자가 ‘극렬 친문 성향’이라고 보도하는 것엔 ‘메신저 공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기자는 “조선일보가 제보자 의도와 도덕성을 문제 삼는 전형적 방법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메시지가 틀린 게 없을 때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제보자는 의도가 있다”라며 “제가 이와 관련해 제보자 순수성을 지킨다는 것은 조선일보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장 기자는 “차라리 저는 조선일보 도덕성은 괜찮은 거냐고 조선일보 전략을 따라하고 싶다”며 “제가 2018년 11월 TV조선 당시 방정오 대표 딸 운전기사 폭언 관련 기사를 썼는데, 앞으로 조선일보가 계속 문제를 삼으면 저도 조선일보 오너 일가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MBC에 자료를 넘긴 제보자가 지난 2월 뉴스타파의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의 주가 조작 의혹’ 보도 제보자라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6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당 제보자는 당시의 제보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심 기자는 “(2월 보도의 제보자는) 저희가 제보자X라고 명명한 분인데, 그분 제보를 받아서 진행한 건 작년 ‘죄수와 검사’ 10부작”이라며 “윤석열 총장이나 부인 김건희씨 혹은 장모 최씨 관련 일체의 보도는 그분 제보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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