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며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뉴스를 보는 이들은 많아졌지만 언론사들 광고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를 알리고 독자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경영난이 우려되는 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문협회 주간미디어동향 246호를 보면 최근 미국 하버드대 저널리즘 연구기관인 니먼랩(NiemanLAb)과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차트비트(Chartbeat)는 최근 전 세계 70개국 700개 이상 언론사가 생산한 기사 2500만건 총 780억뷰를 분석했는데 이 중 코로나19 관련 기사 100만건도 포함했다. 

▲ 코로나19. 사진=pixabay
▲ 코로나19. 사진=pixabay

 

분석 결과 코로나19 관련 기사는 전체 페이지뷰 3분의1 가량을 차지했다. 전체 독자들의 참여시간 중 35%가 코로나19 관련 기사였다. 여기서 참여시간이란 기사를 읽고, 댓글 등을 쓰거나 스크롤을 내리는 등 사용자가 기사페이지에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한 시간을 말한다. 

언론사들은 3월 셋째주(16일 주간)에 코로나 관련 기사를 전주(9일 주간)보다 121% 더 많이 냈다. 같은 기간 전체 페이지뷰(PV)는 44% 증가했고, 참여 시간은 118% 늘어났다. 독자들이 코로나19 기사를 읽는 시간은 평균 40초로, 다른 주제의 기사보다 평균 5초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애그리게이션 앱인 스마트뉴스(Smart News)와 플립보드(Flipboard), 구글 뉴스(Google News)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업체인 피아노에 따르면 유럽의 뉴스 사이트는 3월 셋째주(16일 주간) 신규 유료구독이 올해 평균과 비교해 267% 급증했고 미국 언론사 역시 신규 구독이 63% 늘어났다. 

미국 언론사는 코로나19 관련 보도에 대해 지불장벽을 해제했지만 유럽 언론사에선 대다수가 지불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구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 전문사이트 디지데이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코로나 관련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2월 이후 유료 구독자수가 급증했고,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예년에 비해 3배 늘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언론사의 디지털 트래픽이나 유료구독이 늘고 있지만 광고수익 하락으로 언론사 수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데이가 각국 언론사 경영진 9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88%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경영이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 중 85%는 광고수익 감소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익도 줄고 있다. 사진=pixabay
▲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익도 줄고 있다. 사진=pixabay

 

광고 서비스회사 옐드버드(Yieldbird)가 지난 2월과 3월 유럽과 북남미 국가 273개 웹사이트 180억건의 광고수익 창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3월 셋째주까지 뉴스사이트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광고요청이 전월 대비 78% 급증했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코로나19 기사를 광고 게재 제외목록(block lists)에 넣는 경우가 많아 평균 ‘유효 노출당 클릭율’은 14% 감소했다. 

자동차·외식·여행 등의 광고집행은 30~100%까지 줄었고, 식품·의류소매상·주문형비디오서비스·게임개발자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 광고가 증가했다. 일부 언론사는 브랜드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코로나 사상자 관련 콘텐츠에는 광고게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신문협회는 해외 언론사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봤다. 반면 국내 언론사의 경우 디지털 유료 독자가 거의 없어 구독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광고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문화·이벤트 등 부대사업도 대부분 연기하거나 취소해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 상황이다. 

정확·신속한 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을 고려해 신문사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진실보도로 독자의 신뢰를 얻고, 차별화한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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