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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94%가 외국인…이 채널의 정체는 
구독자 94%가 외국인…이 채널의 정체는 
[2020 유튜브 저널리즘 ④-4] ‘코리아나우’ 운영 신지홍 연합뉴스 영어영상부장…BTS로 접점 찾고 세월호·위안부·코로나19 이슈 의미 있게 전달하며 인기  

한국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인데 한국 독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연합뉴스의 ‘영문 뉴스’ 채널 ‘코리아나우’는 유튜브 공간에서 영문으로 한국 뉴스를 전달하며 ‘틈새’를 공략했다. 채널 개설 1년 5개월 만에 20만 구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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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을 인터뷰한 영상 “Meeting a survivor from S. Korea’s biggest maritime disaster: Sewol Ferry Tragedy”는 8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에선 익숙한 소재지만 외국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단신을 통해 막연하게 들어봤으나 제대로 알지 못한 사건을 생생한 인터뷰로 풀어내면서 관심을 모았다. 

‘코리아나우’를 이끄는 신지홍 연합뉴스 영어영상부장은 “한국 언론만이 할 수 있으면서 영어 채널이기에 할 수 있는 영상이다. 같은 콘텐츠도 독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를 3월30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나 ‘코리아나우’의 전략을 들었다.

▲ 신지홍 연합뉴스 영어영상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신지홍 연합뉴스 영어영상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영문뉴스 채널을 개설한 배경은.
“2018년 워싱턴 특파원을 끝내고 돌아왔는데 회사에서 영어뉴스TF를 출범시켰고, 이 일을 맡게 됐다. 새 경영진 차원에서 유튜브를 활성화하려 했다. 처음 기획은 기존 방송뉴스와 비슷한 포맷이었는데 좀 더 일상적이고, 가볍고 짧게 구성하는 식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한국 뉴스를 영어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을 때 외국인들이 찾아볼지 미지수였다. 다만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북핵 등으로 한반도 이슈가 지속되던 시점이라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 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정규직 기자 3명이 있고, 영어 구사가 가능한 프리랜서가 7~8명, 편집자 4명, 촬영 담당 2명, PD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를 잘하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질 등을 살펴 뽑았다. 삼고초려해 섭외한 분들도 있다. 우리 진행자인 유튜버 코리안언니는 당시 기준으로 유튜브 구독자 50만명을 갖고 있었다. 아리랑TV 출신 진행자도 섭외했다.”

- 구독자의 국적 분포는 어떻게 되나.
“94% 정도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6% 정도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국가는 미국으로 20% 가량이다. 그 다음은 인도가 많다. 인도 사람들이 K드라마, K팝에 관심이 많다. 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영국, 일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유입이 있다. 성비는 초창기 여성과 남성이 8:2였는데 여성 비중이 높은 이유는 방탄소년단 콘텐츠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남성 비중이 조금 늘었다.”

▲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인터뷰 영상.
▲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인터뷰 영상.

- 세월호 생존학생 인터뷰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세월호 재수사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생존 학생을 인터뷰했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다가 한달 정도 지나자 조회수가 70만까지 올랐다. 댓글 등을 통한 반응을 보면 세월호 참사에 가슴 아파하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 언론만 할 수 있고 영어 채널이기에 할 수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상을 많이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 ‘코리아나우’ 콘텐츠가 관심 받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우면서도 관심이 가는 소재가 있다. 외국인들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해 폭넓게 접근해 알게 해주는 콘텐츠가 반응이 좋다. 방탄소년단 관련 콘텐츠의 경우 멤버 지민이 졸업한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 만나는 콘텐츠 조회수가 100만을 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좋아하는 팬들은 이렇게 ‘살아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 코로나19 관련 콘텐츠도 있다.
“의료진의 헌신을 담은 ‘한국의 영웅들’ 콘텐츠가 60만 조회수를 넘겼다. 최근 코로나19가 한국 이슈 중에서도 중심에 있다. 초반에는 확진자가 많았고 지금은 국민과 정부가 잘 대처해 괜찮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 과정에서 뉴스가 시시각각 전해졌는데 우리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주려 했다. 크리에이터 제시카는 브이로그를 통해 지하철 출퇴근 풍경을 보여주고, 거리 모습을 보여주고, 재택근무는 어떻게 하는지 선보였다. 외국인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살펴본 콘텐츠도 반응이 좋았다.”

▲ 코로나19 관련 한국 상황을 보여주는 콘텐츠.
▲ 코로나19 관련 한국 상황을 보여주는 콘텐츠.

 - 방탄소년단 관련 콘텐츠가 많다.
“방탄소년단은 중요하다. 전체 영상의 20% 정도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다. 방탄 영상이 주목을 받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단순 오락물로만 접근하는 건 아니다. 방탄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게 되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방탄을 알게 되면서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 ‘노스코리아나우’ 채널이 있다.
“북한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이다. 우리의 서브채널 개념이지만 사실 ‘코리아나우’보다 먼저 개설했다. ‘노스코리아나우’를 통해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우리 시선을 전하고,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노이 회담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은 300만 조회수 기록했다.”

- 아이템 선정 기준은.
“휴먼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세월호 생존학생 인터뷰를 했고, 위안부 할머니 인터뷰를 시리즈로 제작했다. 조선소에서 문화촌으로 바뀐 부산 깡깡이 마을을 다루면서도 사람을 중심에 놓았다. 사람이 없으면 이야기는 재미없다.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서 독자들에게 코리아라는 그림이 그려질 거다.”

- 인상적인 독자 반응은 어떤 게 있나.
“의견형 댓글이 많다. 자신의 생각과 소감을 얘기한다. 외국 구독자의 적지 않은 비중이 한국에 살았거나 방문한 적 있는 사람이다. ‘저기 가봤는데 정말 좋았다’는 식으로 영상을 보고 향수를 느낀다는 반응을 보인다. 위안부, 세월호 등 이슈에서는 ‘현장에 직접 가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영화 ‘기생충’ 관련 콘텐츠에서 봉준호 감독의 통역가 샤론 최가 통역을 잘 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래서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려주는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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