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이 3일 오후 제17대 본부장에 당선됐다.

지난 2016년 3월 제15대 언론노조 SBS본부장에 당선된 이래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선거는 언론노조 SBS본부 창립 이래 최초로 경선으로 치러졌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모바일 투표로 진행했다. 재적 1113명 가운데 934명(투표율 83.91%)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윤창현 후보는 704표(득표율 75.37%)를 득표했다.

경쟁자였던 교양 PD 출신 유영석 후보는 230표(득표율 24.62%)를 얻는 데 그쳤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태블릿PC 보도 직후인 2016년 10월28일 오후 SBS 서울 목동사옥 1층에서 열린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윤창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태블릿PC 보도 직후인 2016년 10월28일 오후 SBS 서울 목동사옥 1층에서 열린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윤창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번 선거는 풍파가 적지 않았다. 당초 윤 본부장의 3연임에 반대했던 전직 SBS 노조위원장들이 유 후보 출마 소식에 유 후보 적격성을 문제 삼고 윤 본부장에게 재출마를 요청하는 등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전직 노조위원장들은 ‘언론노조 SBS본부’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인 보도·기술 영상 및 방송 미술을 담당하는 언론노조 A&T지부 조합원들의 지지를 독려하기까지 했다.

윤 본부장의 최대 성과는 지난 2017년 10월 SBS 사장 임명동의제 관철 등 방송 공정성 보장제 마련이다.

하지만 SBS 미디어그룹 지배주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태영건설을 지주회사 체제(‘TY홀딩스’)로 전환키로 해 SBS 지배 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TY홀딩스 체제로 인한 SBS 공공성 하락과 대주주 지배력 강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윤 본부장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윤 본부장은 1996년 S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사회, 정치, 경제, 보도제작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한 기자 출신이다. ‘뉴스추적 전직교수 김명호, 그는 왜 법을 쐈나?’ 편을 통해 2008년 김용철 SBS 기자와 제39회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언론노조 SBS A&T 지부장 선거는 단독 출마한 강용주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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