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협회장 김동훈)가 2일 “경기방송 구성원의 보호막 되겠다”고 밝혔다.

경기방송은 경영진의 일방 결정으로 지난달 30일 정파됐다. 사측은 ‘언론 탄압과 방송장악 세력의 공격’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지역사회에선 사측이 방송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면서 폐업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2일 성명에서 “국내 방송 역사상 초유의 자진 폐업으로 시청자들의 청취권을 앗아간 경기방송사 사측의 행위에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며 “1997년 12월 개국 이래 지난 23년간 1300만 도민들의 눈과 귀 그리고 대변자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FM 99.9MHz 경기방송’이 결국 지난달 29일 자정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 3월30일 0시 정파 이후 경기방송 직원들이 촬영한 단체 사진. 사진=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 3월30일 0시 정파 이후 경기방송 직원들이 촬영한 단체 사진. 사진=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기자협회는 “경기방송은 입장문을 통해 경영 악화와 내외부 경영 간섭을 폐업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며 “그러나 이는 방송사가 사적 영역인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공적 영역인 도민들의 청취권을 마음대로 빼앗아간 것과 다름없다. 특히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때까지 만이라도 폐업을 미뤄달라는 목소리도 외면한 채 일방적 폐업으로 구성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몰아내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우리는 그동안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경기방송이 도민들을 위한 마지막 보답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방송시설 이용 등 방송 재개와 지원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도 법 개정을 통해 경기방송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경기방송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하루빨리 경기도와 도민들을 사랑하고 방송의 의무를 준수하며 언론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새 사업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경기방송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주길 요청한다”며 “한국기자협회는 경기방송지회 소속 회원들이 기자로서 정상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권익을 위한 보호막이 되고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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