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 유착 의혹 논란에 채널A 기자가 ‘선택적 기자 정신’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의 한 기자가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과 접촉해 검찰 수사 정보를 빌미로 유 이사장 비위 제보를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널A 기자의 취재 윤리를 비판하고 채널A 기자와 유착한 검사장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이철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채널A 기자의 취재 방식이 ‘선택적 기자 정신’이라며 “기자 정신이라는 것은 비리가 있는 곳에 냄새를 맡아서 파내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한 방향으로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국회의원처럼 되고, 검찰 기자실 출입하는 기자들은 검사가 되는 것 같다”며 “이건 기자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래픽=안혜나 기자.
▲그래픽=안혜나 기자.

유 이사장은 “이동재 기자(채널A 기자)가 스스로 쓰는 글들, 리포트를 다른 사람의 눈에 한번 비춰보고 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며 “특히 남의 잘못을 파내고 남을 비판하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일수록 사람에게 비춰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 보도에 채널A 기자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비판하며 본인이 한동훈 검사장 이름 을 꺼냈다.

유 이사장은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와 이철씨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나오는데 한동훈 검사장은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 그런 존재냐”라며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법무부가 이 사건을 감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신라젠은 이철씨가 구속되면서 2015년도에 정리됐고, 당시 R&D센터가 오픈했기 때문에 제가 축사를 했다. 이후 센터가 실패하며 주가가 폭락했고, 이철 전 대표가 내부 정보를 알고 주식을 판 것이 문제가 돼 구속된 사건”이라며 “저는 신라젠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유 이사장이 국민참여당으로 2010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이철 전 대표는 같은 당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다. 2013년 이철 전 대표가 창업해 2014년 강연해주고 7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한편 같은 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장인수 MBC 기자는 채널A 기자를 취재할 당시 채널A 기자가 보여준 모습을 전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와 두 번째 만났을 때 서로 핸드폰을 꺼내면서 녹취하는지 않는지 확인하자고 했다”며 “만남이 끝나고 지켜본 결과 채널A 기자는 다른 핸드폰으로 녹취를 했고 녹취가 잘됐는지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채널A 측은 이번 MBC 보도에 대해 “MBC는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해당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며 취재윤리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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