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 유착 의혹을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가 2일 채널A 기자의 녹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4·15 총선에 관해 “총선 이후 친문은 몰락할 것”이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일 오후 ‘채널A 기자-검찰 고위 간부 유착 의혹’ 후속 보도를 내놨다. MBC는 보도에서 이철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내용을 다뤘다. 

지난해 9월 700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고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철 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채널A 기자 관련 보도.
▲MBC 뉴스데스크 채널A 기자 관련 보도.

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장인수 MBC 기자는 채널A 기자가 최 전 부총리 측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이 전 대표 측에게 들었는데도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비위 의혹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에 “우리는 유시민을 치고 싶고, 최경환도 반찬으로 하나 집어넣자”는 제안을 하는 등 목표는 ‘유시민’이었다는 것이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장 기자는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의) 녹취록에 검사장이 (채널A 기자에게) ‘내가 대검 범정(범죄정보기획관실)을 연결해줄게. 그건 일도 아니야. 누구누구 수사관을 찾아가. 믿을 만하고 좋은 친구야. 그리고 네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걸 내가 수사팀에도 다 얘기해줄게’라고 말한다. 이게 검사장이나 현직 검사가 아니라는 것이 대검 발표인데 그렇다면 더 조사해야 하고 (검찰이) MBC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채널A와 검찰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검사장이 누군지) 검찰이 확실히 밝혀야 하는 거고, 녹취록 내용을 들어보면 이건 누가 봐도 현직 검사장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 휴대전화와 검사장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 뭔가 나오겠지만 그냥 진술을 듣는 정도라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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