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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겨냥한 현직검사 “기자 통해 대검이 위협”
경향신문 겨냥한 현직검사 “기자 통해 대검이 위협”
진혜원 검사, 경향 기자 통화 내용 공개… “나도 모르는 감찰 사실 기자는 어떻게”

현직 검사가 기자를 통해 권력기관의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을 협박한 사건이 ‘검언 유착’ 논란을 증폭시킨 데 이어 현직 검사가 기자와 대검찰청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녹취서와 함께 게시했다.

▲ 진혜원 검사 지난 1일 페이스북.
▲ 진혜원 검사 지난 1일 페이스북.

진 검사는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 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진 검사는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며 “통화한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진 검사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 받으신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고, 권력기관과 그 하수인들이 함부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위해 제 자리에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검사가 게시한 녹취서는 지난 2월24일 진 검사와 유희곤 경향신문 기자가 3분10초 동안 통화한 내용이다.

녹취서를 보면 유희곤 기자가 “대검에서 감찰하고, 검사님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 드린 것”이라고 말하자 진 검사는 “저는 금시초문이라고 말씀드렸다. 구체적으로 알고 계신 사항에 대해 제가 지금 설명을 부탁드렸는데요”라며 자신에 대한 감찰 내용이 무엇인지 기자의 답을 요구했다. 진 검사가 “뭔지 알아야 제가 관계자한테 확인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유 기자는 “전 아까 말씀드렸으니 그걸로 가늠하시죠”, “전화 먼저 드려서 아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유 기자는 “대검에서 감찰 중인 내용을 들어서 제가 확인 차 전화드린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진 검사는 “내용을 먼저 얘기해주시고 그 다음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도 말씀 부탁드리겠다”며 감찰 내용과 취재원 공개를 요구했다. 유 기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제가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취재원 밝히라고 하는 거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녹취서와 함께 게시했다.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녹취서와 함께 게시했다.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두 사람은 “제가 취재원을 밝히라고는 하지 않았다. 누구로부터 들으셨는지 좀 말씀해달라고 얘기 드린 것”(진혜원 검사), “누구로부터 들은 게 취재원이다. 검사님이랑은 무슨 뭐 말씀하고 싶지는 않다”, “저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세요. 그러시면 뭐 될 거다. 하여튼 금시초문이라는 얘기는 제가 확인했으니까. 일단 알겠다”(유희곤 기자) 등의 공방을 이어가다 대화를 끝냈다.

경향신문은 2일 “당시 해당 기자(유희곤)는 취재 과정에서 모 수사 검사가 사건 관계인에게 검사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감찰 대상이 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사 작성에 앞서 본인 확인을 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밝혔으며 “이 기자는 해당 검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확인되듯이 당사자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기자의 추가 취재 과정에서 감찰 중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기사화를 보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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