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가 윤석열 총장의 측근 검사장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내놓으라 한 협박성 녹취록 보고와 관련, 청와대는 검언유착의 사실관계를 주시해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채널A기자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 협박 녹취록 보도와 관련 해당 기자가 윤석열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사장을 거론하는 등 권언유착 의혹에 감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떤 견해인가’라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아직까지 (진상의) 내용이 조금 더 진행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검언 유착에 대해 조금더 상을 봐야 할 듯하다”며 “감찰은 사실이 확인되면 법무부가 해야 할 문제, 사실관계가 진행되는 것을 주시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연결을 통해 “기사를 보고 사실이라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다고 보여진다”며 “해당 기자의 소속사와 검찰 관계자의 입장으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선 단계이지만, 녹취가 있고,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그냥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일단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받아보고,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여러 가지 감찰 등의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후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시켜주면 된다는 미래통합당 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막막 동영상이라고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을 봤는데, 그것이 막말인지 의문”이라며 “동영상 내용이 단순히 막말인지, 대선불복 심리가 깔린 증오의 발언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은 없고, 총선과 거리두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실낙원의 저자 존 밀튼이 ‘사상의 시장(marketplace of ideas)’이라는 책에서 ‘진실과 허위가 서로 싸우도록 하라’고 독려했다고 쓴 내용을 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굴지 않는다고 아예 바람이 없어졌으면 하는 새들이 있다”며 “바람이 없으면 아예 많은 것이 불가능한 줄도 모르고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국난기에는 여야가 함께 손을 잡아야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날아오를 수 있다”며 “대통령은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않으시고 지금 국민만 보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방문한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한 말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는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방역 대응 과정에서 적기에 부족한 것을 중앙정부가 뒷받침해줬다는 뜻이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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