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창간 100년을 맞은 1일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동아일보의 과거 친일·반민주적 행태를 되짚고 “치욕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오늘 사주 일가와 그에 기생하는 한 줌 무리들은 잔치를 벌이겠지만 언론개혁을 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치욕의 날”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동아일보가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충성한 죄 △민주주의를 총칼로 짓밟은 독재정권에 부역한 죄 △노동자 피땀을 빼앗아 재벌에 헌납하려 한 족벌언론의 원죄가 있다고 비판했다. 

▲4월1일 동아일보 1면.
▲4월1일 동아일보 1면.

언론노조는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은 동아일보가 독자 성원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유신정권 탄압에 따른 백지광고를 시민들이 격려광고로 채워줬는데도 뜻 있는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은 동아일보는 스스로 배신의 길로 걸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동아일보가 생존해온 비결은 권력자에 대한 철저한 굴종과 아첨이었고, 약자에 대한 비열한 폭력”이라며 “시민들이 피로써 쟁취해낸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해 언론자유를 빙자한 왜곡과 날조, 거짓 선동을 일삼았으니 독자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1970년대 백지광고를 채운 격려광고, 2000년대 안티조선운동, 2020년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고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시민들의 적극적 비난과 저주의 화살이 동아일보를 향하고 있고, 지면을 노동자와 약자를 향한 비난과 저주로 채운 그들의 업보”라고 전했다. 

이들은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민 의지는 단지 저주로 끝나지 않고, 이제 시민 독자들은 족벌언론이 아닌 외신을 찾아보며 진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100년을 이어온 동아일보가 쌓아온 언론적폐는 낱낱이 드러났고,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1일 지면을 통해 “100년 동안 신문을 만들었다. 하루하루 펼쳐지는 현실과 성실하게 마주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올린 시간이 100년이 됐다”며 “반듯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뚜벅뚜벅 가겠다. 새로운 100년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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