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가 검찰과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캐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검찰을 잘 아는 법률가가 나한테 조심하라고 했다”던 유 이사장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약칭 ‘알라뷰’)에서 “검찰을 잘 아는 어떤 법률가가 나한테 ‘검찰이 당신하고 구속된 어떤 기업 CEO하고 엮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내가 무슨 쫄리는 게 있으면 긴장하겠지만 나 하나도 쫄리는 게 없는데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우 유튜버들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내가 감옥 갈 거라고 떠들어대고, 어느 지검(지방검찰청)에 신라젠 관련 금융범죄 수사팀 인력을 윤석열 총장이 보강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언론에 내 이름이 나와서 ‘진짜 뭘 하려고 하나’ 그런 불안감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지난달 31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방송(알라뷰)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 지난달 31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방송(알라뷰)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유 이사장은 “그런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장모님이나 부인 관련 여러 의혹 때문에 요새 별로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검찰총장이 신천지 압수수색 같은 데 소극적이었고, 총선 앞두고 나와야 하는데 왜 안 나오나라는 생각도 좀 했다. 윤 총장이 이런 문제로 바빠서 나를 손볼 시간이 없었나”라고 농담조의 비판을 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채널A 법조팀 이아무개 기자가 구치소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 측근 A씨에게 유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앞세웠다고 보도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기자는 “유시민을 치면 검찰도 좋아할 것”, “(협조) 안 하면 그냥 죽는다”, “가족이 나중에 체포돼서 이렇게(구속) 되는 것보다 먼저 말씀하시라” 등 발언을 일삼았다.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과 기자가 나눈 녹취를 A씨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은 MBC 보도가 이뤄지기 전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유 이사장 스스로 검찰이 본인을 표적 삼는 듯한 정황을 접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보도와 관련해 채널A는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고,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지목된 검사장은 본인이 녹취록 속 인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총장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여권은 윤 총장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법무부도 적극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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