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부족한 선거방송, 대담에만 80% 이상
부족한 선거방송, 대담에만 80% 이상
[ 3월 3주차 종편 양적분석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3월 3주차 종편 3사의 8개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다룬 선거 관련 방송을 분석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으로 양적 분석을 시행한 것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선거 관련 내용 분석 개요.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선거 관련 내용 분석 개요.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총선 한 달 남은 3월 3주차에도 종편 3사의 선거 관련 방송은 약 26.4%에 그쳐

3월 3주차 종편 3사의 선거 관련 방송시간은 전체 방송시간 3,098분 중 819분, 약 26.4%였다.

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선거 관련 방송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5%로 최하점을 기록했던 2월 4주차를 기점으로 3월 1주차 약 10.7%, 3월 2주차 약 20%, 3월 3주차 26.4%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3월 3주차에 소위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선거 관련 아이템을 고작 26.4%만 다루었다는 것은 여전히 불충분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감안해서 해석해야 할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국이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종편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 대한 양적분석을 처음 시작했던 2월 3주차에는 선거 대담 비중이 42.5%로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급박한 상황에서 선거 이야기를 할 어쩔 수 없이 거의 모든 방송이 사실상 ‘코로나19 특보 체제’로 전환된 경향이 있었다.

▲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비율 주차별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비율 주차별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 관련 방송 전반적인 증가 추세… 일부 프로그램은 여전히 선거에 무관심

그러나 코로나19 관련한 상황 전개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이처럼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도 적절한 행태는 아니다. 종편 3사 전체 통계에서는 선거 관련 방송의 비중이 증가했으나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선거 관련 방송이 거의 없었다.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대담 시간.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대담 시간. 표=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지난 3월 2주차 분석에서 선거 관련 방송이 단 2분뿐이었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3월 3주차에서도 17분이 전부였다. 3월20일에는 선거 관련 방송이 없는 반면, 자사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은 23분간 다루기도 했다. 선거관련 방송보다 자사 프로그램 홍보에 몰두하는 모습이 2주 연속으로 확인됐다. 보도 기능을 지닌 시사 대담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TV조선이 아예 ‘보도본부’로 명명하고 자사 기자들로 구성한 보도 프로그램에서 자사 예능을 선거보다 큰 비중으로 홍보한다는 것은 대단히 민망한 일이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이번 분석 기간, 선거 관련 방송이 총 15분으로 분석대상 8개 프로그램 중 가장 적었다. 이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가 코로나19에 몰두한 결과다. 채널A <뉴스TOP10> 역시 16일을 제외하면 10분 내의 선거 관련 방송으로 총선을 주요 주제로 다루지 않았다. 이외에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MBN <뉴스와이드> 등은 모두 선거 대담을 100분 이상 방송했다.

늘어난 선거 방송 비중, 고스란히 ‘정당 논란’ 대담에만 집중

그나마 방송한 내용도 문제가 있다.

종편 3사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선거 대담에서 다룬 주제를 분석한 결과 ‘정당 논란’ 비중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3월 2주차 통계에서 ‘정당 논란’을 다룬 대담이 약 71.3%로 지나치게 높았는데 3월 3주차에는 무려 약 80.9%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종편 3사가 비중을 높인 선거 방송이 고스란히 ‘정당 논란’ 대담으로만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당 및 후보 관련 각종 논란과 의혹은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으나 면밀한 검증과 사실 확인이 필수다. 종편 3사가 선거 대담의 80% 이상을 오로지 논란만으로 채운다는 것은 논란이나 의혹의 전개를 중계하거나 정쟁을 재연하기만 하면서 선정적, 정파적 보도에 머무르는 경향을 방증한다. 

세부 주제별로는 야당 논란이 363분, 약 4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부‧여당 논란은 290분, 약 35.4%였다. 통상적으로 정부‧여당이 주된 견제 대상이 되고 종편 3사는 그 정도가 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야당 논란’을 ‘정부‧여당 논란’보다 8% 가량 더 많이 다룬 점은 이례적이다. 3월 3주차에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갈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진 영향이 컸다. 

또한 3월 3주차에는 판세분석의 비중이 약 11.2%로 3월 2주차 0.9%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판세를 전하는 대담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선거인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분석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 정당‧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다루는 대담은 3월 3주차에도 없었다. 하루 2~3개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을 매일 편성하여 상당한 방송 시간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방송을 오로지 ‘논란’과 ‘판세’로 채운 것인데 매우 불성실한 선거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선거 대담 여전히 10%대인 TV조선, 정당 논란에 90% 이상 쏟아부은 MBN

방송사 별 분석결과에서는 종편 3사의 극명한 차이가 보인다. TV조선은 3월 2주차에 이어 3월 3주차에도 선거 관련 방송이 208분, 약 17.3%로 채널A, MBN보다 적었다. 종편 3사 중 유일하게 선거 관련 방송의 비중이 10%대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와 같이 분석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TV조선의 3개 프로그램(<신통방통>, <보도본부 핫라인>, <이것이 정치다>) 중 <보도본부 핫라인>과 <이것이 정치다>의 선거 관련 방송이 10분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세부 주제에서는 ‘정당 논란’ 중심의 구성과 ‘판세분석’의 증가 경향이 3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채널A의 경우 3월 3주차 선거 관련 방송시간이 413분, 약 36.8%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또한 3사 평균 약 26.4%와 비교하더라도 10% 이상 높았다. 이러한 선거 방송 비중의 확대가 꼭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정당 논란’ 중심의 대담이라는 성격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채널A는 정당 논란 관련 대담이 70%대를 유지했고, 정책‧공약 관련 대담은 3월 3주차에도 없었다.

MBN은 종편 3사 중 정당 논란의 편중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전체 대담 중 정당 논란과 관련된 내용이 무려 약 91.8%에 달했다. 아무리 미래한국당-통합당 갈등처럼 주목도가 큰 ‘논란’이 발생했다고 해도 선거 대담의 대부분을 그 논란으로만 채워서는 곤란하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과연 그 논란을 치밀한 분석과 비판적 관점으로 다루고 있는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지난 3월3주차,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잘못 전달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다루는 대담이 늘어나면서 오류도 발견됐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3월16일)은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자료화면으로 구성하면서 실제 결과와 다른 수치를 표기했다. TV조선은 KBS와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서울 동작구을 여론조사 결과를 자료화면으로 구성했다. TV조선은 자료화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37%,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33.4%, 기타후보 9.7%, 투표할 후보가 없다 2.1%, 모름‧무응답 17.7%’라는 수치를 기재했다.

▲ 지난 3월16일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잘못 전달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 지난 3월16일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잘못 전달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그러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여론조사의 실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37.3%,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33.9%, 기타후보 9.3%, 투표할 후보가 없다 1.8%, 모름‧무응답 17.8%’였다. 오기한 수치의 오차가 작고 TV조선의 오기가 특별히 특정 정당의 유불리로 작용하지도 않았으나,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잘못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치명적인 실수다. 여론조사를 인용하는 보도가 많고 방송에서도 자주 인용되어 유권자에게 노출이 잦은 선거 정보인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본 보고서에서 인용된 여론조사 정보 ] 

△조사기관 : 한국리서치 △의뢰기관 : KBS, 한국일보 △조사기간:2020년 3월12~14일 △조사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구을 선거구
△조사대상 : 서울특별시 동작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표본의 크기:500명 △전체응답률 : 11.5%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 △조사방법 : 유선전화면접 5%, 무선전화면접 95% 
△표본 추출틀 : 유선전화번호 RDD,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 해당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선거여론조사기준 미준수로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재인용 등에 주의를 요합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0년 3월16~20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정치데스크>,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 시간 계산의 경우 31초부터 올림, 비율 계산의 경우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 기준
※ 정규 편성이 뉴스특보로 구성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출연자가 일치한 경우만 통계에 포함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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