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클럽이 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선거대책위원장) 초청 토론회에서 ‘허위정보’ 논란이 불거진 황교안 대표의 SNS 게시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토론자로 나선 임장혁 YTN 기자는 황교안 대표에게 “교회 내에서 감염 사실이 거의 없다는 내용의  SNS글을 지웠다가 다시 살렸다. 사실과 다른 내용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산 온천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종로 명륜교회,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황교안 대표는 “일부 교회의 문제를 전체 교회의 문제로 확산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미의 말씀이었다. 다른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이어 임장혁 기자가 “정부나 지자체장들이 문제 삼는 건 현장예배 지침 어기고 강행한 일부 교회”라며 “일부 문제를 전체로 확산시키는 주체가 어디인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 총선 앞두고 교회 표심을 자극하는 거 아니냐 의아심도 있다”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황교안 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교회에서 예배를 거의 안 드리고 있다. 전체적인 종교계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오해와 폄훼가 섞여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관련 대책을 묻자 황교안 대표는 “이미 관련된 법안들 제출했다. 법안도 정리하고 특위도 만들어 대책을 세우겠다. 지속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가입자 처벌에 관해 황교안 대표는 “가입자 중에서 범죄를 용인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다. 다만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달라야 한다. 개개인에 대한 처벌에는 개별적 판단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외국 정부와 외국 언론은 한국의 대처를 높게 평가하는데 야당의 평가가 박하지 않냐는 지적에 황교안 대표는 “외국의 평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160명이 넘는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이런 희생을 앞에 높고 ‘우리가 잘했다’ 그런 말을 하는 건 정치인의 도리, 정부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중국발 입국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현재는 미국에도 입국금지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초기에는 중국 우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감염원을 막아야 한다는 게 제 판단이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은 각국으로 많이 퍼져서 모두 입국을 금지할 수 없어 출입국 관리시스템에서 검역을 통해 철저하게 막는 게 첫 과제”라고 했다.

정부가 하위 70%에 현금성 지원을 발표한 데 대한 황교안 대표는 “512조 예산을 잘 조정해서 절감할 건 절감해 확보된 100조 예산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추가 세 부담은 없다”고 했다.

100조 예산조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묻는 추가 질문에 황교안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정부 들어서 예산이 급격히 늘지 않았나. 이런 부분만 잘 정리해도 100조 만든다”고 했다.

위성정당 난립에 책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교안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이 잘 모르는 제도다. 국회의원들도 잘 이해 못했다. 정의당 대표는 국민은 몰라도 된다는 말도 했다. 선거법은 룰을 정하는 건데 철저하게 제1야당을 배제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야합정치세력을 만들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불법과 탈법에 의해 만들어진 연동형 비례제에 대응하는 방법은 불법이 아니면 현명한 다른 묘수밖에 없었다. 묘수를 찾은 거다. 그렇게 비판하고 공격하던 정당이 주도가 돼서 새로운 비례정당 만든다. 꼼수가 사용되지 않고 정정당당하고 정직한 선거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패배할 경우 대표직을 내려놓을 건지 묻는 질문에 “저는 어떤 자리를 갖기 위해 당에 들어온 게 아니고 그러려고 정치 시작한 거 아니다. 문재인 정권 폭정 막고 국민들께서 심판하실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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