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MBC 단독보도를 가리켜 “MBC 뉴스데스크가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알리는 대특종을 했다”고 극찬하며 이번 사건의 주체를 “윤석열의 최측근 검사장과 유시민을 잡기 위한 모의를 진행한 채널A”로 명명한 뒤 “검찰과 동아는 유시민 이사장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언유착, 그 폐해를 알리려 (정치에) 나섰다”며 MBC보도를 가리켜 “낯설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다. 저들의 행각, 다 알고 있다. 낱낱이 밝히겠다. 용서는 없다”고 적었으며 “이쯤 되면 포털은 신라젠 관련 조작 사건으로 도배되었어야 한다”며 “검찰의 언론플레이를 유념하라”고 주장했다. 

▲ 최강욱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2017년 10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시절 모습. ⓒ 연합뉴스
▲ 최강욱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2017년 10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시절 모습. ⓒ 연합뉴스

앞서 MBC는 31일 “채널A의 한 법조 기자가 신라젠 행사에 강의를 한 적이 있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알고 있으면 털어놓으라면서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씨 측에게 접촉을 해왔는데 그 방식이 취재 수준을 넘어 공포스러웠다”고 단독 보도했다. 

MBC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이철씨)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그 부분은 이제 (검찰과) 잘 조율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채널A는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1일자 MBC 리포트를 공유하며 “이런 행동은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것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며 채널A를 비판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이어 “MBC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며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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