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안형환 신임 방통위원을 두고 전국언론노조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김창룡 현 위원을 연임 임명했으며 신임 방통위원으로 안형환 전 한나라당 대변인을 임명했다. 안 위원은 미래통합당 추천 인사다. 

안형환 신임 방통위원은 17년 간 KBS기자로 일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다. 

전국언론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한국의 미디어 산업 분기점을 총괄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할 5기 방통위 역할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전형적인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안형환 전 대변인을 추천한 미래통합당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정치적 독립성과 뚜렷한 미디어 철학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야 할 5기 방통위에 어떤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은 안형환 위원의 추천과 임명은 미래통합당이 미디어를 단지 정치적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형환 신임 방통위원. ⓒ청와대
▲안형환 신임 방통위원. ⓒ청와대

언론노조는 “한 국가의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고 인허가 규제권한을 행사하며 시민의 권리를 최우선에 두어야할 합의제 기구의 위원이 어떤 절차와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정치적 배경으로 임명되는 관행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5명의 방통위원 중 위원장만이 국회 청문회를 거친다. 적어도 4명의 상임위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의 공개모집, 정당의 미디어 정책방향이 담긴 자격 기준, 각 후보의 정책 설명, 추천 심사 절차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원들이 요구하는 공영방송 사장 선임의 투명성 절차는 자신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형환 위원을 향해 “자신이 방통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미디어 공공성에 대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한 뒤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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