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잔인한 인권침해”라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지난 27일 자기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겨냥해 “웅동학원 탈탈 털어먹었죠? 동양대도 대입용 허위증명 발급 수단으로 잘도 이용해 먹었죠?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님과 관련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러나 조 전 장관님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청.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청.

이 지사는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며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고 이제 그분은 공적 영역에서 멀어진 채 사적 영역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조 전 장관을 두둔했다.

이 지사는 “무죄추정 원칙은 차치하고라도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이 있다”며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하는 것 같은 진 교수님 말씀이 참 불편하다”며 “교수님께서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29일 페이스북 게시물.
▲ 이재명 경기도지사 29일 페이스북 게시물.

한편, 진중권 전 교수는 27일에 올린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열린민주당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열린민주당은 문빠=조빠를 중심으로 한 팬덤 정치의 물리적 구현체”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적어도 선거를 치르는 국면에서 이들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광신적 행태가 중도층 표심에는 당연히 부정적 역할을 끼칠 테니까.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이들과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인생을 이렇게 살아온 사람에게 절대로 공직을 맡겨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그동안 국민 앞에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나. 닉슨의 탄핵사유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공직자에게 적용되는 이 윤리 기준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