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지난 26일 보도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의자 조주빈에게 사기를 당한 유명인 가운데 하나로 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후보 얼굴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검사 출신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이 등장하는 MBN 보도 화면을 캡처 공유하고 “모 종편방송 뉴스에서 n번방 사건 관련자로 제 사진을 올렸다”며 “제가 문제 제기할수록 저들이 의도했던 이미지 뒤집어씌우기가 성공할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 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후보 페이스북.
▲ 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후보 페이스북.

김 후보는 “제가 가만 있으면 이런 ‘실수’는 반복될 것”이라며 “사기꾼 많이 봤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다. 선거판 더럽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다. 더러운 선거 제발 그만하라. 지금이 자유당 시절인가. 슬프고 참혹한다”고 비판했다.

MBN 화면을 보면, MBN은 조씨가 25일 서울종로경찰서 앞 포토라인에서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 3인 얼굴을 화면으로 띄웠는데, 김웅 기자 사진을 동명이인 김웅 후보 사진으로 잘못 내보낸 것. 방송사고를 낸 것이다.

이후 MBN 보도국 관계자들은 김 후보에게 사과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MBN 본사가 있는) 충무로에서 MBN 보도국분들과 만나고 있다. 오후에 올린 글은 지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보도국장님이 실수라고 했다. 저는 우리나라 기자님들을 믿는다. 그래서 아까 올린 글을 지웠다”며 “실무자들 문책하지 마시라는 게 제 부탁이었다. 그렇게 해주신다고 했다”며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 MBN이 지난 26일 보도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의자 조주빈에게 협박 받은 유명인 가운데 하나로 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후보 얼굴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사진=김웅 후보 페이스북.
▲ MBN이 지난 26일 보도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의자 조주빈에게 협박 받은 유명인 가운데 하나로 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후보 얼굴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사진=김웅 후보 페이스북.

MBN 내에서는 사진 및 이미지 관련 방송사고가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테면 보도 설명을 돕는 사진 판넬 자료를 외부업체에 맡긴 뒤 방송 직전 받고 부랴부랴 뉴스에 활용할 때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내용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웅’이라는 이름이 흔하지 않은데,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명백히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MBN 보도국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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