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위원장 강상현) 상임위원 3인(정부·여당 추천 강상현 위원장·허미숙 부위원장, 미래통합당 추천 전광삼 상임위원)은 KBS가 김경록 보도 제재 결정에 제기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는 4월13일 전체회의 때 다른 심의위원 6인과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지 최종 결정한다.

방통심의위 상임위원 3인은 2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상임위원 회의를 열고 KBS가 방통심의위에 제기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KBS '뉴스9'은 지난해 9월11일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리포트 2개를 보도했다. 사진=KBS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은 지난해 9월11일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리포트 2개를 보도했다. 사진=KBS 보도화면 갈무리.

법정제재가 나온 KBS 메인뉴스 ‘뉴스9’ 보도는 지난해 9월11일자 리포트들이다.

KBS ‘뉴스9’은 이날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리포트 2개를 보도했다. 

KBS는 두 보도를 통해 정 교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조국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KBS가 김경록 PB 인터뷰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경록 PB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을 5촌 조카인 조범동씨의 사기 행각으로 규정했다. 

정 교수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을지 모른다는 KBS 보도와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또 김경록 PB는 “KBS와 인터뷰한 후 검찰에 출석해 우연히 검사 컴퓨터 화면을 보니 (제가 한)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경록 PB가 지난해 10월8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김경록 PB가 지난해 10월8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이후 방통심의위에는 200여건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달 5일 방통심의위 방송소위에서 심의위원 2인은 법정제재, 2인은 행정지도 의견을 표명해 제재 수위 동률로 ‘미합의’ 결정됐다. 

지난달 24일 방통심의위는 정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PB를 인터뷰한 KBS ‘뉴스9’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관계자 징계’는 과징금 다음으로 높은 수위 제재다. 

관계자 징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김경록씨가 방통심의위에 보낸 의견서다. KBS는 지난달 26일 “저널리즘은 ‘단죄’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이후 지난 16일 재심을 청구했다. 

강상현 위원장은 26일 미디어오늘에 “초심 징계 수위 결정에 앞서 KBS가 한 차례 의견진술을 했다. 당시 회사 간부가 나왔는데 기사를 쓴 당사자가 직접 나와 자기 의견을 설명하면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보도 관련자가 아닌 사람이 나와 의견진술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재심에서는 좀 더 구체적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김경록씨가 방통심의위에 보낸 의견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방송소위 당시 법정제재와 행정지도가 섞여 미합의가 나왔는데 최종 수위 결정 때인 전체회의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 당황했을 수도 있다. KBS가 더 설득할 내용이 있으면 충분히 준비해 의견진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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