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이 성 착취물이 무차별 유포됐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에게 협박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25일 손 사장의 입장을 대신 전한 JTBC는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프리랜서 기자 김웅)가 손 사장과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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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JTBC는 이어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며 “한동안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고 밝혔다. “이미 손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JTBC는 “손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이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고 전했다. 또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밝혔다. 

JTBC는 손 사장이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씨라는 사실을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JTBC는 “손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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