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더불어시민당’에 비례대표 선거 표를 집중해달라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사칭한 것에 불과하며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우희종·최배근 더불어시민당(시민당)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 당원들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연합정당이다. 함께 문재인 정부 성공과 선거법 개혁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당’이다. 이렇게 뵙게 되니까 꼭 사돈을 만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당법과 선거법의 허용범위 내에서 물심양면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민주당 의원님들도 제각기 상황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시민당을 지원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경제 양쪽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 아니면 20대 국회처럼 사사건건 국정 발목 잡고 혼란만 가중하는 국회가 될 것이냐 결정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그는 일부 민주당 공천 탈락자가 참여한 열린민주당에 비례대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 시민당으로 넘어간 민주당 기존 비례대표 후보들은 11번 이후 순번에 배정된 상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명칭을 쓰는 정당이 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사칭한 것에 불과하며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이런 정당으로 표가 분산되면 민주당 제1당 되지 못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려워진다. 시민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저를 포함한 민주당은 법률이 허용하는 한 시민당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오늘 왠지 ‘더불어’라는 성을 가진 집안의 종가집을 찾은 느낌이다. 더불어라는 두 당이 앞으로 힘을 합쳐 총선에서 반드시 민주의 승리 시민의 승리를 얻어낼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국민들께서는 더불어의 두 집안, 더불 민주당, 더불어시민당을 꼭 기억해 달라”고 밝혔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 대표께서 사돈 같다고 했는데 맞다”며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앞에 민주와 시민이 있듯 민주주의와 시민은 바늘과 실과의 관계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지역구, 시민당은 비례대표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것이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성공을 만들어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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