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사회생했다. 

미래통합당이 24일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에 따르면 민경욱 의원이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민현주 전 의원을 눌렀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민경욱 의원이 55.8% 득표했다.

당초 민경욱 의원은 공천 배제됐으나 황교안 대표가 재심사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했고, 민경욱 의원이 다시 후보 명단에 올라 경선을 치렀다. 민현주 전 의원은 김형오계로, 민경욱 의원은 ‘친황’인사로 분류된다.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민경욱 의원의 공천 배제 사실을 밝히며 “당을 위한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형오 체제의 공관위는 막말, 혐오발언을 한 의원 공천 배제 방침을 밝혀 민경욱 의원의 막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민경욱 의원은 잇따른 막말로 논란이 됐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 당시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써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이 씨XX 잡것들아”라며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민경욱 의원은 공천 확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2주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막말 논란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었냐는 질문에 민경욱 의원은 “4년의 의정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언론과 여론이 갖고 있는 저에 대한 여러 인상은 길게 보면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KBS 기자 출신인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같은 날 오전 KBS 보도국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청와대행을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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