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찬 한겨레 기자가 지난해 사표를 제출했다. 오는 4월 퇴사한다.

안 기자는 지난해 12월 사표를 냈다. 한겨레는 사표를 즉각 처리하지 않다가 지난 20일 최종 수리했다. 정식 퇴사일은 내달 7일이다.

안 기자는 1997년 한겨레 10기로 입사했다. 입사 후 사건팀장, 탐사보도팀장, 미래라이프에디터, 미디어랩부장 등을 맡았다. 한겨레21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 안수찬 한겨레 기자. 사진=한겨레 제공
▲ 안수찬 한겨레 기자. 사진=한겨레 제공

안 기자는 퇴사 후 학문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기자는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겨레 덕분에 20년 넘게 기자로 잘 살았다. 한겨레는 둥지다. 처음 10년은 기자로 살고, 지난 10년은 팀장·부장 등 중간 리더로 지냈다. 그간 둥지였던 내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면 좋을지 고민했으나 많은 한계를 느꼈다. 내 신념이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안 기자는 “이 시기 한국에서 어떤 기사를 써야 좋은 기자나 언론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언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안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며 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겨레 선배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선배는 정치권이나 기업에 갔다. 반면 조용히 기자로서 언론인 명예를 지킨 선배도 많다. 그분들을 보면서 나도 정치권이나 기업에 가지 않고 언젠가는 공부하며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 기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며 지내겠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2009년 한겨레21 ‘노동 OTL 연재기획’으로 한국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탈북자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보도로 노근리 평화상(신문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2017년 한겨레21 편집장 당시 “덤벼라. 문빠들” 논란에 휩싸였다. 한겨레21 1162호(5월22일자 “새 시대의 문”)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표지를 놓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악의적이라며 비난하고 불매·절독 등을 압박하자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이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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