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정파 그 자체가 된 언론, 자랑스러운가”
“정파 그 자체가 된 언론, 자랑스러운가”
[인터뷰] 신미희 새 민언련 사무처장 “내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

지난 20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에 임명된 신미희 처장은 23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민 삶을 힘들게 하는 적폐 가운데 적폐가 언론”이라며 “지난해 조국 정국과 올해 코로나 사태에서 언론이 보여준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1991~1996년 민언련 전신인 ‘언협’(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활동한 활동가다. 이후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청와대 홍보수석실 미디어정책 행정관으로 참여정부에 몸을 담았다. 노무현재단, YWCA 등을 거쳐 다시 고향 민언련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 처장은 “내 활동 모든 것의 뿌리는 민언련이었다. 직업 기자할 때도 언론 운동의 연장으로서 미디어개혁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활동했다”며 “사실 지금의 시대정신에 맞는 젊은 후배들이 (사무처장) 역할을 해주시고 저는 지나간 선배로서 후원하는 시민으로 남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한국 언론의 후진성, 아울러 공정방송을 염원한 고 이용마 MBC 기자의 유지를 바라보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 신미희 새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신미희 제공.
▲ 신미희 새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신미희 제공.

그가 내린 결론은 ‘언론 개혁’이었다. 신 처장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활동하면서 국정 정책 차원의 언론 개혁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 언론이라는 영역은 결국 시민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며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지금 언론은 그 자체로 ‘정파’가 됐다. 정파적이라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반대 진영을 비난하기 위해서라면 사실 확인 누락도 마다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행태가 그 자체로 ‘정파’가 됐다는 의미다.

민언련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물었다. 신 처장은 “동료들과 내부에서 대화를 더 나눠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운동”을 꼽았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시민단체의 경제적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활동하는 분들이 있어야 단체가 존립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립 가능하냐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아울러 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그들을 중심에 놓는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의 여러 활동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보도 모니터링’이다. 민언련의 전문 분야다. 이들의 보고서는 왜곡 보도를 찾아내는 ‘감시의 눈’ 역할이다. 신 처장은 “언론 감시 운동은 민언련의 핵심 활동”이라며 “이에 더해 정치·경제 권력 감시에 분투하는 언론인들을 주목하고 이들 역할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되 ‘언론 무용론’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좋은 언론은 그 역할을 제대로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퇴출 언론이 어디인지 식별할 수 있는 눈”을 갖자는 것.

보수야권에서는 민언련을 ‘친정부 시민단체’, ‘좌파단체’라고 비난한다. 민언련 공동대표를 지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좌파 성향’이라고 야권의 뭇매를 맞았다. “민언련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보수신문 보도 모니터링”(2019년 8월 조선일보 보도)이라설까.

한편으로 민언련의 현 정부 감시 기능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걸까. 신 처장은 ‘정파성 시비’에 대해 “민언련 관점과 생각은 변함없다. 우리 언론이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고 있느냐다. 1984년 언협 창립 이래 이 관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 정부가 집권하든 원칙은 바뀐 적 없다”며 “과거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통제, 탄압한 정부가 있었고, 언론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정부가 있었다. 비판의 강도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우리의 비판과 목소리는 일관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정파적 신문과 방송이 존재한다”며 “그들을 ‘시민의 눈’으로 지적하고 비판하는 걸 도리어 정파적이라고 비난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두 신문이 한 세기 언론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는가. 스스로 100년이 자랑스러운가. 시민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하고 간단하다.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해 달라는 것이다. 균형 있게 우리사회를 감시해 달라는 것이다.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다.”

신 처장은 “좋은 언론과 언론의 좋은 기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다”며 “우리사회를 위해 올바른 언론이 필요하다는 시민 미디어 교육을 재개하고 강화할 것이다. 시민들과의 정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시민홍보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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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2020-03-29 19:03:50
정파 그 자체가 된 언론? 미디어 오늘 이야기임?

평화 2020-03-29 17:37:20
감시와 견제 그리고 법제화된 시스템과 깨어있는 시민. 우리가 모두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공정한 사회는 이미 가까이에 와 있을지 모른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한국은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