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연관설을 막으려 적극 대응하는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경선 상대 후보를 향한 ‘신천지 프레임’ 공세가 나왔다.

진주갑 미래통합당 김유근 예비후보는 경쟁 상대인 박대출 예비후보측 핵심관계자가 후보 사퇴를 권유하는 전화를 했다고 22일 폭로했다. 김유근 예비후보는 이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자신에게 후보자 사퇴를 권유할 시간에 박대출 국회의원이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에게 수여한 표창장을 먼저 수거하기 바란다”며 ‘표창장’에 초점을 맞췄다.

김유근 예비후보는 “신천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전파지로 지목됐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1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대한민국 경제는 올스톱되었다”며 “대한민국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확산의 전파지인 신천지의 총회장 이만희에게 수여한 표창장을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미래통합당이 신천지 연관설을 차단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나왔다. 당은 신천지와 거리두기를 하는데 내부에서 신천지 프레임 공세가 나오면서 ‘엇박자’를 낸 것이다. 

▲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신천지와 엮이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천지 프레임’은 유효한 카드가 됐다.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데다 신천지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동안 신천지가 기행에 가까운 일을 별여온 데다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점 등도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새누리당 당명을 자신이 지었다고 발언한 이만희 총회장을 명예훼손 고소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만희 총회장과 유사한 주장을 한 신현욱 목사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6일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신천지의 법인 등록을 문제 삼으며 관련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미디어특위는 “서울시는 신천지의 법인 설립부터 변경까지 모두 승인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착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부각했다. 미래통합당이 신천지 연관설을 차단하고 여권에 역공하는 모양새다. 

▲ 지난달 21일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지난달 21일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여권에서도 박대출 예비후보자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광주 동남갑 최영호 예비후보는 구청장 재직 시절인 2018년 1월 자신의 명의로 이만희 신천지 대표에게 표창패를 수여한 사실에 곤혹스러워 했다. 

표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유착 관계로 보기는 힘들다. 신천지가 지역사회에서 세를 확장하고 정치권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정치인들이 지역 유지, 종교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표창장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영호 예비후보는 표창장 논란과 관련 “신천지 봉사단 표창장은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실무진이 준 것이라 해명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측에 표창장을 두차례 준 데 대해 “여러 가지 자원봉사를 했다든가, 여러 단체 추천이 들어오면 통상적으로 표창장을 주는 것이 관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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