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49재에 부쳐 청주방송 규탄 성명을 내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3일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피디 49재에 부쳐’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진상조사위를 파행으로 몰고 있는 CJB청주방송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위 운영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고인은 법정에서 부당해고를 다투며 자신이 간 길이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며 “우리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고인의 명예회복 그리고 고인의 소망이었던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통해 고 이재학 PD의 한이 풀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고 이재학 PD 영정사진.
▲고 이재학 PD 영정사진.

민주노총은 청주방송이 진상조사위 출범 뒤에도 사건 규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주방송이 △소송에서 사측 대리 변호사를 진상조사위원에 위촉 △유가족 개별접촉 시도 △진상조사위 협조요청 거부 등 행위로 정상적인 진상규명 작업을 막고 있다며 “청주방송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위 운영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두영 청주방송 회장을 두고는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겠다고 협박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음해세력으로 묘사했던 청주방송 이두영 회장 또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아침조회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 PD 해고와 사망 책임회피 발언과 함께 내부고발자 색출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민주노총은 끝으로 “이번 사건은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방송계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 PD 사망사건의 해결로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CJB청주방송 고(故) 이재학PD 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PD의 49재를 맞아 충북 청주방송 본사 앞에서 천도재와 추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PD는 청주방송에서 14년 간 형식상 ‘프리랜서’로 일해오다 2018년 동료 프리랜서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그는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초 1심에서 패소한 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4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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