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역할을 하는 미래한국당의 새 비례대표 순번이 정해졌다

미래한국당이 23일 오후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안에 따르면 상징성이 큰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기자 대신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배정됐다. 앞서 윤주경 관장이 당선권에 배치되지 않아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대신 조수진 전 기자는 비례대표 5번에 배치돼 당선 안정권에 자리했다. 조수진 전 기자는 종편에 출연하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최근 채널A에 출연해 김남국 변호사를 가리켜 “언행을 보면 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요즘 단어 있지 않냐”며 “저런 행동을 보면 ‘대깨조’예요. 머리 깨져도 조국”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 채널A에 출연한 당시 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왼쪽)
▲ 채널A에 출연한 당시 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왼쪽)

비례 8번을 차지했던 1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의 운영자 우원재씨는 예비 순번에도 들지 못했다.

기존 명단에서 비례 14번을 차지했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는 당선권 밖인 32번으로 밀렸다. 신동호 아나운서는 ‘신동호의 시선집중’ ‘100분 토론’ 등을 진행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지난 5일 갑작스럽게 MBC를 퇴사해 구성원들이 의아해하던 차에 미래한국당 비공개 공천 신청 사실이 드러났다.

기존 명단에 보이지 않았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19번을 차지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순번을 확보했다. 허은아 소장은 종편 평론가 역할을 하면서 인상비평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사진=MBC
▲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사진=MBC

그는 지난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의 텀블러 색이 매일 바뀌는 데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약점이 될 만한 이미지를 덮고자 했던 것 같다”며 “텀블러를 매일 바꾸면 자연환경 훼손”이라고 했다. 채널A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텀블러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 억지스럽게 느껴지고 공감이 가지 않아 신뢰가 떨어졌다”는 시청자 비판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기존 순번에 들지 못했던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 대표가 이번에는 27번에 이름을 올렸다.

30번대에는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인 박대성 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김보람 전 인사이트 CCO가 각각 34번과 38번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람 전 대표는 기존에는 탈락했으나 재논의하면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예비 후보 가운데 1번으로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순번을 다시 정했지만 유력 언론인들이 대거 탈락한 사실은 변함 없다.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세의 전 MBC 기자,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등이 탈락했다. 길환영 전 사장은 홍준표 대표 시절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였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역할을 한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선출하지 않으면서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추천을 전담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을 미래한국당 정당 득표에 반영하면 최대 20석 가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앞서 한선교 체제의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를 배제하는 공천 결과를 발표해 미래통합당이 반발했다. 한선교 대표 사퇴 후 원유철 신임 대표 체제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다시 구성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