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시가 지난 9일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배급하면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제외해 차별 논란이 일자 조선학교 마스크 보내기 운동 등 연대의 손길이 확산되고 있다.

사이타마시는 조선학교 배제 마스크 배급에 대한 항의를 받았다. 조선학교 관계자가 거세게 항의했고, 정의기억연대는 관련 문제를 유엔(UN) 인권 최고대표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국제사회에 공론화했다. 이에 사이타마시는 마스크 배급 대상에 조선학교를 포함시키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관련 문제는 조선학교 유치원이라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면서 나아가 재일조선인이 받는 일본 사회 차별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관심은 연대의 손길로도 이어졌다. 윤미향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자신의 SNS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아타마시의 마스크 배급 배제 지침이 알려진 후 ‘김복동의희망’, ‘몽당연필’, ‘전대협동우회’, ‘흥사단’, ‘평화의길’, ‘희망래일’, ‘지구촌동포연대KIN’ 등의 단체가 연대해 항의했다. 유엔과 WHO 기준에 어긋난 반인도적 차별에 해당된다며 일본정부와 사이타마시에 항의하는 활동도 벌였다. 특히 마스크보내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4살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학생들, 고령의 어르신들 등 46명과 단체가 6,109개의 마스크를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 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노컷뉴스.
▲ 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노컷뉴스.

윤미향 이사장은 “대구에서 별도로 1만여 개의 마스크를 전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모금액은 516명 참여, 39,152,645원에 달했다. 명단을 보면 4살 어린이부터 금융산업노조, 전국언론노조 뉴시스 지부 등 다양한 개인과 단체가 기부했다.

윤미향 이사장은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와 연대가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차별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큰 지지와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