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임금 삭감 동의 여부를 직원들에게 물어 논란이 됐다. 제대로 된 경영 관련 설명 없이 임금 삭감 동의부터 물었다는 비판을 받고 나서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이후에도 일부 직원들은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사측은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재정상황도 우려만큼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임금 삭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월 초 뉴스토마토는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전 직원 대상 3월치 월급의 15%를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전 직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었다. 경영상황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이 없었기에 기자들은 반발했다. 기사 등을 통해 비판을 받자 뉴스토마토 측은 설명회를 열어 경영상황과 임금삭감과 관련된 설명을 했다고 한다.

▲뉴스토마토 로고.
▲뉴스토마토 로고.

뉴스토마토의 한 직원은 “설명 이후 몇몇 기자들이 임금 삭감에 동의를 하기도 했다. 일부는 불이익을 염려해서 동의한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상사가 전화를 하면서 동의안하냐고 묻는데 상당한 압박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비용절감 노력도 하지 않고 월급부터 깎겠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변했는데 위에서 결정한 거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며 “또한 임금 삭감 동의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다음날 갑자기 인사가 났다. 앞으로의 조직개편에서도 임금삭감에 비동의한 사람들은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는 2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비용 절감없이 월급을 깎겠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설명없이 동의를 받은 사안도 문제라고 생각해서 지적을 받고나서 바로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3월말에 결정이나겠지만 아직까지는 임금 삭감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돼서 임금 삭감 동의에 대한 의견을 묻기는 했지만 임금 삭감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삭감관련 동의를 강압적으로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절반 정도가 동의를 했는데 절대 강요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고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하지 않은 직원들도 많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남은 인사 절차도 온라인과 영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고, 희망자를 우선 배치할 것”이라며 “임금 삭감에 동의를 안했다고 인사상 불이익 준다는 것은 제가 대표로 있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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