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매체인 복스미디어가 구글과 연합해 최근 지역언론을 위한 맞춤형 광고 플랫폼 ‘콘서트 로컬(Concert Local)’을 출시했다. 

지역단위로 광고를 내보낼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선 비용을 줄이면서도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재정이 어려운 지역언론사들에겐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언론과 광고시장을 형성한 한국사회에서도 고민할 문제다. 사실상 광고효과를 보려면 중앙일간지나 광역단체 단위 일간지 정도엔 광고를 해야하는데 기초단체 단위의 지역광고만 필요한 경우 이런 언론에 광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언론을 위한 광고 플랫폼이 생기면 소규모 광고들이 늘어나면서 광고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 복스미디어
▲ 복스미디어

한국신문협회 ‘주간미디어동향’을 보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복스미디어가 지난 2016년 프로그래머틱 광고 플랫폼인 ‘콘서트(Concert)’를 출시했는데 ‘콘서트 로컬’은 이를 확장한 버전이다. 

프로그래머틱(programmatic)이란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이용자의 검색 경로, 검색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광고를 띄워 주는 광고 기법을 말한다.

복스미디어가 소유한 매체(더 버지, SB네이션, 그립 스트리트 등) 외에도 뉴욕미디어, 쿼츠 등 100개 넘는 미디어 관련 업체가 ‘콘서트’에 참여하고 700개 이상의 브랜드 광고주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에 따르면 콘서트 네트워크는 미국 내 인터넷 사용자 90%에 도달이 가능하다. 

‘콘서트’는 전국 기반의 광고 네트워크라 특정 지역 수용자에게만 접근하고 싶은 광고주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있었다. 많은 광고주들이 특정 지역 소비자를 목표로 광고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언론사에 개별 접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지역언론사 역시 개별적으로 광고를 판매할 수밖에 없어 광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였다.

▲ 신문. 사진=pixabay
▲ 신문광고. 사진=pixabay

구글뉴스이니셔티브(GNI)에서 100만달러 지원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콘서트 로컬’은 중소 규모의 광고주들이 지역언론사에 광고하는데 적합한 플랫폼으로 대형 광고주들 역시 지역언론사 독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기 쉬워졌다. 

또 소규모 브랜드들이 지역언론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트레이 브런드렛(Trei Brundrett) 복스미디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0년간 복스는 미디어 업계를 위한 솔루션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구축해 왔다”며 “콘서트 로컬을 통해 지역언론사에게 수익 기회를 제공해 우리는 지역언론이 미래의 혁신적인 모델을 계속 구축하고 지역 저널리즘의 전망을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로컬’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광고 대행사 옴니컴 미디어 그룹(OMG)의 관계자는 “독특한 광고 네트워크는 옴니컴의 프로그래머틱 광고 접근방식과 상당히 일치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지역언론사를 통해 독자와 접촉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는 시사점에서 “소규모 광고주들이 특정 지역의 독자를 대상으로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지역언론사들은 통합(공동) 광고를 판매할 수 있어 광고 수익 역시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지역 언론사도 위 사례를 참고해 언론사 연합의 광고 네트워크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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