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론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절반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응답자 연령대나 정치성향에 따른 인식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코로나19 관련 신문·방송 등 우리나라의 언론 보도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나’라는 질문에는 ‘신뢰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고 ‘별로 신뢰하지 않음’(28.2%)이 뒤를 이었다.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8.1%인 반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4%로 나타났다. 다만 ‘신뢰하는 편’과 ‘매우 신뢰’를 합친 비율은 48.1%, 별로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경우의 합은 49.3%로 오차범위(±4.4%p) 안에서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5%로 가장 높았고 강원(55.9%), 대구·경북(54.7%)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광주·전라는 55.4% ,경기·인천은 54.2%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일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 신뢰도 평가’ 조사결과.
▲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일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 신뢰도 평가’ 조사결과.

연령대별로는 40대 응답자의 불신이 압도적으로 높다. 40대 응답자 중 코로나19 보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6.5%로 신뢰한다는 응답(32.1%)보다 34.4%p 높았다.

반면 20대(29세 이하)에선 신뢰한다는 응답이 58.8%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39.9%)보다 18.9%p 높았다. 60세 이상에서도 신뢰한다는 응답이 과반인 57.0%를 차지했다. 

50대의 경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4%(신뢰하지 않음 42.8%)로 과반을 차지했고, 30대는 신뢰한다는 응답(47.5%)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51.4%)이 오차범위 이내로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은 모두 언론보도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우선 민주당 지지자는 53.6%,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50.4% 즉 과반이 언론보도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 답한 응답자의 54.7%, 보수라 답한 응답자의 52.1%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68.3%) 무당층(66.4%)이라고 밝힌 그룹에서는 코로나19 언론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60% 후반대로 나타났다.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에도 과반인 59.5%가 신뢰한다고 밝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30.7%)을 앞섰다.

기타 정당 지지층에선 정치적 성향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중도·진보로 분류되는 민생당(62.8%), 국민의당(60.7%) 뿐 아니라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자유공화당(61.1%) 지지층 모두 코로나19 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제시된 정당 중에서 가장 진보적으로 분류되는 민중당 지지층은 88.1%가 언론보도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응답자)에 대해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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