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TV시청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미디어코리아가 국내 첫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첫째 주까지 고정형TV 시청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월 넷째 주에는 TV 시청 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2월 둘째 주부터 TV 시청 시간이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어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2월 셋째 주부터 TV 시청 시간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넷째 주에는 개인 시청 시간이 전주 대비 10.6%나 급증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 2월 둘째 주는 10분, 2월 셋째 주는 26분가량 시청 시간이 증가했으며 2월 넷째 주는 46분, 3월 첫째 주는 전년 대비 무려 49분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역 확진자 규모나 감염·방역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보다 실시간 뉴스를 많이 시청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결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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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의 2019년 대비 2020년 시청시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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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의 연령별 시청시간 비교 그래프. 

닐슨코리아는 “개학 연기, 학원 휴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주중 낮 시간대 시청률 또한 2월 넷째 주부터 상승했다”고 분석했으며 “2019년 동기간과 비교해볼 때 구정 이후 TV 시청 시간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맞물려 시청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학 연기 및 학원 휴원 등 여파로 10대 이하의 시청 시간이 3월 첫째 주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닐슨코리아 TV시청률 사업부 김연우 상무는 “여전히 정부 차원에서 외부 활동 자제를 권하고 있어 당분간 TV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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