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오는 4월부터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101’ 전 시즌 순위 조작 사건 이후 허민회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프로듀스101’ 시리즈로 인한 수익 약 300억 원을 기금 및 펀드를 만들어 음악 생태계 활성화에 쓰고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CJ ENM은 17일 보도자료에서 “오는 4월부터 시청자 권익 보호 및 방송 콘텐츠 질적 향상을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CJ ENM은 “시청자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사업자를 제외한 방송사업자 중 최초”라고 자평했다. 

CJ ENM 1기 시청자위원회는 학계·법조계·콘텐츠 업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했으며 1년간 정기 회의를 통해 시청자 권익 보호와 침해 구제에 관한 의견 제시 및 각종 시정 요구 등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그램 모니터링에 의한 심의 요청 권한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시청자위원장,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고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와 조상수 변호사, 박혜숙 학부모정보감시단 공동 대표, 임정화 EBS 작가, 강지현 변호사가 시청자위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시청자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시청자 의견을 전달해 주고, 당사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반영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 ⓒ연합뉴스
▲CJ ENM. ⓒ연합뉴스

이밖에도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CJ ENM 출연기금 50억 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신보)의 협약보증으로 최대 250억 원의 자금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추천하는 우수 콘텐츠 기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음악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 콘진원의 ‘2020 문화콘텐츠기업보증’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콘텐츠 가치평가를 통해 기업당 최대 10억 원까지 신보로부터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 ENM은 “올해 1월 KC벤처스와 투자조합을 결성해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과 K팝 성장을 목적으로 253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금융지원 업무협약으로 약 500억원을 국내 음악산업 활성화 자금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실질적으로 이번 기금이 음악 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허민회 대표이사는 지난해 기자회견 당시 “향후 아이즈원과 엑스원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으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30일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CJ ENM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30일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CJ ENM

그러나 엑스원은 해체됐고, 엑스원 팬들은 CJ ENM에 해체 책임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해왔다. 피해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안은 현재까지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CJ ENM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재판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소속사들과 협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이 현재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공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CJ ENM이 재판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를 특정해 보상안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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